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좌투수 이혜천(29)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요미우리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지난 26일 잠실구장을 방문, 삼성을 상대로 5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이혜천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날 요코하마, 야쿠르트, 한신 등 일본 4개 구단 관계자가 잠실을 찾아 김동주(32.두산)도 지켜봤지만 요미우리의 집중 타깃은 이혜천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천은 이날 몸맞는공 2개 포함, 사4구를 5개나 줬으나 최고시속 150㎞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등 낮게 깔리는 공으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요미우리와 자매결연한 삼성라이온즈 구단의 한 관계자는 28일 "요미우리 측이 지난 추석 무렵에도 스카우트팀을 파견, 손민한(롯데)과 이혜천을 관찰했고 이번에는 이혜천을 보려고 따로 한국에 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빠른 볼을 던지는 왼손 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잡아오라는 메이저리그 속설에 따르면 이혜천은 분명 매력있는 투수다.

제구가 흔들릴 때가 잦지만 마음만 먹으면 불 같은 강속구를 언제든 뿌릴 수 있기에 공략이 쉽지 않다.

왼손 타자는 물론 오른손 타자의 무릎을 파고드는 빠른 볼은 그의 전매특허다.

또 일본에도 이혜천처럼 빠른 볼을 뿌리는 좌투수는 흔치 않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혜천은 임창용(32.야쿠르트)을 도와주고 있는 박유현씨를 에이전트로 선임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 구단 중에서도 최고 명문 요미우리가 팔을 걷어붙였다는 점에서 한국팬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
이승엽(32)이 활약 중인 요미우리는 올해 애드리언 번사이드를 싸게 영입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역시 연봉 30만달러라는 비교적 싼 값에 일본에 간 임창용이 데뷔 첫해부터 30세이브를 올리는 등 '저비용 고효율'이 통하면서 요미우리가 이혜천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전투입할 수 있는 좌투수 중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는 중간 계투 하야시 마사노리 뿐이라는 점도 요미우리가 이혜천에게 집중하는 이유다.

만약 이혜천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는다면 외국인 선수 쿼터(1군 4명)가 넘쳐 때에 따라서는 이승엽과 엔트리 경쟁을 펼칠 수도 있어 한국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