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가 재능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시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일본야구기구(NPB)는 26일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미국으로 속속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아마야구협회와 전일본대학야구연맹에 현 스카우트 규정에 관한 재검토를 공식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27일 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NPB가 일본 사회인야구 신일본석유 에이스 준이치 다자와(22)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뒤 위기감을 느끼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일본 아마야구 선수들간 접촉에 관한 현 규정이 재고돼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NPB의 요구 가운데에는 또 해외에서 뛰다가 일본 프로야구 복귀를 희망하는 일본 선수들에 관한 규정을 새로 만드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프로에서 활동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야 가능하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은 미국과 일본 양국의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할 수 있게 돼있다.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것으로 알려진 다자와는 내달 30일로 예정된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지난 11일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의사를 밝혀 파장을 몰고 왔다.

보스턴 레드삭스를 포함해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이 다자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다다노 카즈히도와 스즈키 마크 등 2명이 있었지만 다자와의 경우처럼 NPB가 일본 프로야구의 인기 하락을 걱정할 정도로 과민하게 반응하지는 않아 이번 사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