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23.AS모나코)이 처음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사냥에는 실패했다.

박주영은 22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2008-2009시즌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 프레데릭 니마니와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전.후반 교체 없이 90분을 뛰었다.

프랑스 무대에 데뷔해 1골 1도움의 불꽃 활약을 펼쳤던 지난 13일 FC 로리앙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 풀타임 출장은 처음.
박주영은 기대했던 시원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고 모나코는 마르세유와 득점 없이 비겼다.

히카르두 고메스 모나코 감독은 로리앙전에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웠던 것과 달리 니마니와 최전방에 나란히 배치했다.

박주영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고 로리앙전 때 쐐기골을 합작했던 박주영-니마니 콤비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1부 리그(르샹피오나) 3위에 이어 올 시즌에도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로 2위에 올라 있는 강호 마르세유의 벽은 두터웠다.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 18골로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던 공격수 마마다 니앙을 주축으로 매서운 화력을 뽐내며 경기 초반부터 모나코 문전을 위협했다.

니앙이 전반 10분 아크 정면 프리킥 찬스에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강한 오른발 슛을 날렸고 20분 카림 지아니의 강한 슈팅도 모나코의 골키퍼 스테판 루피에르가 간신히 쳐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활발한 움직임에도 이렇다할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던 박주영은 전반 32분 장-자크 고소의 전진 패스를 받아 왼쪽 수비수 뒷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해 골키퍼와 1대 1로 마주했다.

박주영은 직접 슈팅을 할 수 있었지만 문전으로 달려드는 니마니를 보고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살짝 찔러줬다.

박주영의 감각적인 패스가 돋보였다.

그러나 공은 상대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다.

전반 43분에는 니마니가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박주영이 골 지역 중앙에 도사리고 있었음에도 니마니가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전반을 득점 없이 넘긴 양팀은 후반 들어서도 공방을 펼쳤지만 끝내 굳게 닫힌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박주영도 공세를 강화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13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니마니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박주영은 골 지역 중앙에서 뒤로 미끄러지면서 발을 갖다댔다.

하지만 박주영의 다리를 맞아 스피드가 떨어진 공은 골키퍼에게 안겼다.

박주영은 후반 막판에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에 몸을 던져 오른발을 뻗었지만 한 뼘이 부족했다.

모나코는 골키퍼 루피에르의 눈부신 선방을 앞세워 강팀 마르세유를 상대로 원정 무승부를 이끌어냈고 박주영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어도 위협적인 플레이로 풀타임 활약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영표(31.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이날 TSG 호펜하임과 원정경기에서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호출을 받지 못했고 도르트문트는 0-3으로 졌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