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시카고 컵스가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컵스는 21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서 5-4로 승리, 93승6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연속 지구 우승타이틀을 거머쥔 컵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챔프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에 이어 올해 3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 됐다.

컵스 선발 테드 릴리는 7이닝 동안 4실점으로 카디널스 타선을 막았고 카를로스 마몰(8회)과 케리 우드(9회)가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를 지켰다.

컵스는 2회 2사 만루에서 알폰소 소리아노의 적시타 때 상대 좌익수 브라이언 바튼의 실책이 겹치면서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3-0으로 앞섰고 4회 마크 데로사의 1타점 2루타, 투수 릴리의 스퀴즈 번트 등으로 2점을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4년간 4천800만달러라는 거액에 컵스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좌타자 후쿠도메 고스케는 시즌 타율 0.258, 홈런 9개, 55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다른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데뷔 첫 해 가을의 잔치에 참가하게 됐다.

컵스는 1908년 구단 사상 두 번째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뒤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며 100년간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다.

'염소의 저주'란 컵스가 마지막으로 치른 1945년 월드시리즈 4차전 때 리글리필드에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던 샘 지아니스라는 관중이 입장 거부를 당하자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으리라'고 독설을 퍼부은 것을 말한다.

신기하게도 컵스는 이후 63년 간 한 번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