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9.풀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008-2009 시즌에서 처음으로 결장했고 프리미어리그 `빅4' 아스널은 볼턴 원더러스를 제물 삼아 선두로 올라섰다.

설기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랭커셔주 블랙번 이우드파크에서 끝난 블랙번 로버스와 원정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개막전을 포함해 정규리그 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았던 설기현은 이로써 올 시즌 처음으로 벤치만을 지키면서 앞으로 험난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앤드류 존슨과 보비 자모라를 투톱으로 내세운 풀럼은 전반을 0-0 득점 없이 마친 뒤 후반 39분 블랙번 교체 멤버 맷 더비셔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로이 호지슨 풀럼 감독은 전.후반 90분 내내 선발 선수들을 단 한 명도 교체하지 않았다.

풀럼은 이번 패배로 지난 달 16일 개막전에서 헐시티에 1-2로 진 데 이어 올 시즌 2패째(2승)를 당했고 블랙번은 홈 경기 첫 승리를 챙기며 3승2패를 기록했다.

또 아스널은 볼턴과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세 골을 몰아쳐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4승1패를 기록한 아스널은 승점 12점으로 이날 스토크 시티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리버풀(3승2무.승점 11)과 첼시(3승1무.승점 10)를 제치고 정규리그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첼시가 이날 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안방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첼시가 이긴다면 1위 자리를 내준다.

아스널은 전반 14분 키건 데이비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끌려가다 전반 26분 에마뉘엘 에보우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곧이어 1분 뒤 니클라스 벤트너가 골 지역 중앙에서 데닐손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어 전세를 2-1로 뒤집었다.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던 데닐손은 후반 43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