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심영성의 원맨쇼를 앞세워 선두 재탈환을 위해 갈 길 바쁜 수원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제주는 20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수원과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0분 조형재의 선제골이 터진 뒤 후반 12분 서동현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27분 심영성의 짜릿한 결승골과 후반 44분 호물로의 쐐기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무승(5무1패)의 부진에서 빠져 나왔지만 수원은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수렁에 빠졌다.

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 이운재까지 제친 호물로의 왼발슛이 옆 그물을 때리면서 경기를 압도한 제주는 전반 18분 왼쪽 공간을 돌파한 최현연의 슛이 크로스바를 넘으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제주의 첫 골은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수원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전반 30분 이운재의 골킥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헤딩에 막혀 수원의 후방으로 떨어지자 수비수 곽희주가 볼을 잡고 자기 진영으로 물러섰다.

이 순간 제주의 스트라이커 조형재가 페널티지역 부근까지 따라가 곽희주와 몸 싸움을 벌이면서 볼을 빼앗은 뒤 달려나온 이운재까지 가볍게 제치고 오른발로 차넣어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제주의 정규리그 6경기만의 득점이었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서동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고, 작전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서동현은 후반 12분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에두가 백헤딩으로 찔러준 볼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제주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1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이관우의 강한 슛이 제주의 골키퍼 조준호의 선방에 막히면서 역전골에 실패했다.

잠시 주춤했던 제주의 해결사로 떠오른 것은 제주도 출신의 공격수 심영성이었다.

심영성은 후반 27분 전재운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깔끔한 헤딩슛으로 수원의 골 그물을 흔들면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제주는 후반 4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심영성의 크로스를 호물로가 쐐기골로 완성하면서 수원의 추격 의지를 꺾고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