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거물 루키 윤호영(24.198cm)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중앙대를 졸업해 지난 해 KBL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은 윤호영의 진가는 1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08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전 오사카 에베사와 1차 원정 경기에서 바로 나타났다.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윤호영은 32분 동안 코트를 부지런히 누비며 12득점을 올리고 5개 리바운드, 4개 도움을 각각 보태 85-71 완승에 힘을 보탰다.

또 경기장을 찾은 5천여 명이 넘는 일본 팬들도 윤호영이 고무줄 같은 탄력으로 블록슛 3개를 기록할 때마다 '와~'하는 탄성을 내지르며 그의 신인 답지 않은 플레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큰 키에 뛰어난 탄력, 빠른 스피드를 모두 겸비한 윤호영은 팀 선배이자 국내 프로농구 간판인 김주성(29)의 대를 이을 스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윤호영이 가세하면서 기동력이 좋아졌다.

김주성과 호흡을 잘 맞추면 팀 전력이 한층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윤호영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슛 적중률이 기대했던 것보다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윤호영은 골밑 부근에서 다섯 개의 슛을 성공시켰지만 3점슛은 다섯 차례 시도해 한 개도 림에 넣지 못했다.

윤호영은 "너무 못했다.

일본에서 슛 밸런스가 망가졌다"면서 "이 때문에 속상하다.

2차전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제가 잘 했다는 주위의 평가가 있지만 선배들이 내 부족한 점을 잘 메워줬을 뿐"이라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호영의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생애 단 한번 차지할 수 있는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것.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KCC)과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SK) 등 걸출한 루키들과 신인왕 경쟁을 벌여야 하는 그는 "당연히 신인왕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면서 "슛을 쏠 때 자세가 높은 단점을 보완하고 스피드의 장점은 살려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호영이 올 시즌 김주성에 이어 동부의 새로운 스타로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오사카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