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에서 잘했지만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199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날쌘돌이' 서정원(38)이 프랑스 프로축구 무대에 진출한 후배 박주영(23.AS모나코)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건넸다.

대한축구협회 창립 75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한ㆍ일 OB 올스타전(19일 오후 8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표 선수로 뽑혀 18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에 참가한 서정원은 "박주영이 데뷔전 활약을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잘 해야 제대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원은 1998년 프랑스 리그 RC스트라스부르에 진출해 1년 동안 16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10년이나 앞서 프랑스 리그를 경험한 서정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포지션도 윙 포워드로 자신과 같은 박주영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왔다.

서정원은 "박주영은 분명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대표팀에서 많은 골찬스에서 득점을 성공하지 못해 축구팬들이 실망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경기 운영 면에서는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했다.

서정원은 하지만 데뷔전 활약에 안주하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박주영이 많은 A매치 출전을 통해 경험을 쌓았지만 유럽 무대는 처음이다.

다음 경기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해야 활약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K-리그 안양 LG(현 FC 서울)와 수원 삼성을 거쳐 스트라스부르에 진출한 뒤 잘츠부르크, SV리트(이상 오스트리아) 등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다 지난해 은퇴한 서정원은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이날 훈련에서 현역 못지 않은 체력과 스피드를 선보였다.

서정원보다 한 살 적은 노정윤(37)은 훈련을 마친 뒤 '누가 체력이 가장 좋은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역시 서정원 선배다.

현역 때보다 더 잘 뛰는 것 같다.

왜 은퇴했는지 모르겠다"고 놀라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