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이 부상자 속출로 시련의 9월을 보내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주전급 선수도 어느새 8명으로 늘어났다.

수원 오근영 사무국장은 17일 "베스트 멤버로 뛰던 선수들이 연이은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 조직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며 "안정된 조직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수비라인부터 미드필더진, 공격진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걱정했다.

수원은 지난 13일 울산과 정규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를 마친 뒤 이천수가 왼쪽 사타구니 부근 근육이 부분 파열되는 악재를 만났다.

후반기들어 수원 공격의 핵심역할을 맡은 이천수는 앞으로 3~4주 가량 안정하면서 재활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차범근 감독의 공격진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됐다.

이천수의 부상이 장기화 될 경우 다음달 15일 치러질 허정무호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출전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조원희는 오른쪽 복근이 부분 파열돼 당분간 그라운드에 나서기 어렵게 됐고,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된 신영록도 2주 정도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비수의 핵심인 이정수는 지난달 2일 치러진 프로축구 한ㆍ일 올스타전에 출전했다가 왼쪽 발가락을 밟혀 금이 간 상태다.

이밖에 시즌 초반 조커로 활약을 펼쳤던 조용태는 지난달 왼쪽 발목 수술을 받았고 하태균과 남궁웅, 루카스 등 공격수들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다.

현재 전방에 내세울 수 있는 공격수는 에두와 서동현 밖에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이미 수원은 지난 6월에도 박현범, 조원희, 송종국, 양상민, 곽희주, 마토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이 대신 잇몸' 작전을 통해 공격수 김대의와 남궁웅을 풀백으로 기용하는 궁여지책으로 힘겹게 리그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차범근호에 두 번째 닥친 '줄부상 위기'는 주로 공격수들에게 집중됐다는 점에서 지난 6월의 상황과는 달리 극복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성남에 정규리그 선두자리까지 내준 터라 컵 대회와 정규리그 타이틀을 모두 노리는 수원으로선 가시밭길 같은 후반기 일정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