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걸음으로 산 올라 하체단련
무거운 연습봉으로 헤드스피드 높여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장타'일 것이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라면 클럽을 바꾸고 레슨을 받는 등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골프다이제스트코리아가 지난달 웍스골프와 함께 강원도 원주 오크벨리GC에서 개최한 한국장타자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9명의 선수들은 드라이버샷 거리가 기본적으로 300야드를 훌쩍 넘었고,일부는 400야드에 가까웠다. 체격은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키 180㎝,몸무게 70㎏을 넘었다. 대회에서 1,2위를 한 공평안씨와 조명기씨는 12~16일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장타선수권대회에 지난해 챔피언 박성호씨와 함께 출전한다. 이들로부터 장타 비결을 들어봤다.

◆파워·유연성 등 신체적 조건

예선에서 379야드를 날린 박준상씨는 장타를 내는 요인으로 근력과 유연성을 꼽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1시간 이상 근력운동을 한다는 그는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잔 근육보다 큰 덩어리 근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훈련을 주로 한다"고 털어놨다.

376야드를 보낸 강준희씨는 "충분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장타를 날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스윙하기 전 상체회전을 최대한 많이 하면서 몸을 풀어주면 거리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374야드를 친 공정안씨는 하체단련을 장타 비결로 들었다. 오리걸음으로 산에 오르는 훈련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귀띔한다. 45세의 나이에 336야드를 날린 송혜성씨는 '신체 조건'을 장타력의 원천으로 꼽는다. 그는 "비거리를 늘리려면 반드시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밖에 이종준씨는 강한 손 힘을,최고령자인 양정환씨(54)는 허리 힘과 유연성을 장타의 필수조건으로 들었다.

◆체중 이동

일본의 장타자들과 대결을 벌일 공평안씨는 "체중이동이야말로 장타의 필수요건"이라고 주장한다. 374야드를 날린 그는 "발에 체중이 실리는 것을 느끼기 위해 잭 니클로스처럼 백스윙을 할 때 왼발을 들면서 연습한다"고 설명한다. 공씨는 또 어려서부터 친구들과 함께 연습장에서 '롱기스트' 내기를 한 것도 장타자가 되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헤드 스피드

자동차정비업을 하는 서지원씨는 37세의 나이에도 371야드를 날리는 괴력을 보여줬다. 그는 "근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골퍼라면 헤드스피드를 늘리는 것이 장타를 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서씨는 일을 하면서 틈틈이 직접 개발한 무거운 스윙연습봉을 휘둘러 헤드 스피드를 높인다고 털어놓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