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톱타자 이대형(25)의 별명은 '슈퍼소닉스'. 초음속처럼 빠르다는 뜻이다.

'총알 탄 사나이' 이대형이 1997년 이종범(38.KIA)이 64개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시즌 60도루 돌파를 눈 앞에 뒀다.

8일 현재 그는 57개를 훔쳐 2위 이종욱(두산.46개)과 10개 이상 격차를 유지 중이다.

이대형의 시즌 타율은 0.266, 출루율은 0.320. 풀타임 1번 타자를 꿰찬 지난해 타율(0.308)과 출루율(0.367)보다 떨어졌지만 도루는 4개 늘었다.

이대형이 전준호(히어로즈), 이종범(KIA), 정수근(롯데) 등으로 이어온 대도 계보를 이을 후계자로 자리매김한 데는 뛰어난 기량과 자신감 덕분이다.

도루 능력은 8개 구단 으뜸으로 일찍부터 평가 받아왔다.

100m를 11초에 끊는 이대형은 2003년 데뷔 후 주로 대주자로 주로 기용되다 김재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7년부터 톱타자로 발탁돼 지녀온 장기를 맘껏 발휘하기 시작했다.

'훔치는' 센스는 최고였던 그는 누상에서 자신감도 배가돼 도루 숫자를 맘껏 늘렸다.

8일까지 개인 통산 도루 171개를 기록한 그는 내년이면 200도루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수근(당시 22세), 이종범(당시 25세)에 이어 세 번째로 젊은 나이다.

이종욱, 이용규(KIA) 등 타 구단 1번 타자보다 성적은 떨어지나 이대형의 팀 공헌도는 크다.

LG는 이대형이 출루해 2루를 훔쳐줘야 득점할 수 있는 구조다.

LG의 팀 득점은 419점으로 최하위이나 이대형은 65득점으로 이 부문 9위에 올라 있는 것만 봐도 그의 활약상을 알 수 있다.

이효봉 KBS N 해설위원은 "이대형이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는 그의 도루를 거의 막지 않는다.

포수의 송구가 아주 정확하지 않은 이상 그를 2루에서 잡기 어렵다는 걸 잘 알기에 도리어 후속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다.

형식적으로 1루 견제만 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대형은 기본적으로 도루 센스를 갖춘 선수다.

투수의 투구 동작을 뺏는 기술 등은 지난해와 비슷하고 출루율이 떨어졌어도 도루가 증가한 것은 풀타임 2년차로 누상에서 자신감이 충만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대형 다음에 LG에 강력한 2번 타자가 없어 상대 배터리는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고 이대형에게 도루 찬스가 많이 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기량이 빼어난데다 역설적으로 팀 타선의 연결 고리가 약해 이뤄진 결과 도루가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대도의 자질이 충분한 이대형에게도 숙제는 많다.

낮은 출루율을 톱타자의 이상형으로 여겨지는 4할대 가까이로 끌어 올리는 일이다.

선구안을 키우고 도망가는 듯한 타격폼을 바꾸는 게 급선무다.

출루율만 나아진다면 그는 1994년 이종범이 세운 한 시즌 최다 도루(84개) 기록을 깰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