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무릎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던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3.성남시청)가 8개월여의 힘겨운 치료를 마치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안현수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는 5일 "안현수가 지난 1일부터 조심스럽게 스케이팅 훈련을 시작했다"며 "의학적으로 스케이팅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상태까지 호전됐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지난 1월 16일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하던 중 넘어지면서 펜스에 무릎을 심하게 부딪혔다.

이 사고로 왼쪽 무릎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안현수는 고정핀 두 개를 박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안현수는 지난 3월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무리하게 재활훈련의 강도를 높이면서 부상 부위에 염증이 발생,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긴 휴식에 들어갔다.

지난 7월 고정용 핀 가운데 1개를 제거한 안현수는 수술 부위가 아물고 핀을 뽑아낸 자리에 뼈가 자라 나면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매일 오전 2시간씩 스케이팅 훈련을 시작했고, 오후에는 재활센터에서 5시간에 걸친 근력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안현수는 "무릎 부상 이후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한편으로는 앞만 보며 달려왔던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며 "세계선수권대회 6연패 달성을 못해 아쉬웠지만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향해 훈련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현수의 첫 번째 목표는 연말에 예정된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표 선발전에 나서는 것이다.

그는 "일단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표선발전을 목표로 스케이팅과 체력훈련을 병행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년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인 만큼 무리하게 훈련 강도를 끌어올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안현수의 재수술과 재활을 맡은 김n송 유나이티드 정형외과병원의 송준섭 박사는 "재수술 부위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었고 핀을 뽑아낸 자리의 뼈도 차오르고 있다"며 "현재 양쪽 다리 근육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11월 정도면 예전처럼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