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3.FC서울)이 마침내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AS모나코에 입단했다.

한웅수 FC서울 단장은 1일(한국시간) 밤 박주영이 AS모나코와 이적에 합의하고 현지에서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4년이고 이적료는 200만유로(한화 33억원)에 이른다.

연봉은 40만유로(한화 6억5천만원)으로 알려졌으며 박주영의 배번은 10번으로 확정됐다.

박주영은 메디컬 테스트를 마쳐 조만간 공식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로써 박주영은 최순호 현대 미포조선 감독이 1992년 지도자 연수를 받은 2부 리그 로데스에서 잠시 뛰면서 인연을 맺었던 프랑스 무대를 밟는 한국인 5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서정원이 1997년 RC 스트라스브르에 입단하면서 프랑스 리그에 본격 진출했고 이상윤이 1999년 FC 로리앙, 안정환(부산)이 2005년 메츠에서 각각 활약했다.

박주영이 몸 담게 된 AS모나코는 프랑스령 자치국인 소국 모나코를 연고로 하는 팀으로 1919년 창단돼 정규리그 7회, FA컵 5회, 리그컵 1회 우승을 했고 2003-2004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주영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박지성이나 이영표 선배처럼 단계를 밟아서 빅리그로 가고 싶다"고 밝혔던 것처럼 AS모나코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청구고 3학년이던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축구 천재'로 불렸던 박주영은 프로축구 K-리그에 데뷔한 2005년에는 18골을 사냥해 득점왕과 신인왕을 석권했다.

2006시즌 8골, 2007시즌 5골에 그쳤고 축구 대표팀 허정무호에서도 시원한 필드골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새로운 환경의 프랑스 무대에서 재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