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영웅'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결승타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30일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계속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방문 경기에서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3안타 1타점, 볼넷 1개로 맹활약했다.

이승엽은 0-0이던 1회초 2사 1,3루에서 한신 선발 가네무라 사토루의 가운데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 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진 안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3회 볼넷을 고른 이승엽은 1-0 박빙의 리드가 이어지던 6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좌완 에구사 히로타카의 몸쪽 빠른 직구(시속 139㎞)를 결대로 밀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물꼬를 텄다.

다니 요시토모의 보내기 번트 때 2루에 안착한 이승엽은 아베 신노스케의 중월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요미우리는 사카모토 하야토의 좌선상 2루타가 터지면서 6회에만 2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이승엽은 3-1이던 8회 무사 2루에서는 구보타 히로유키로부터 2루수 내야 안타를 뽑아내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그는 3-1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는 가쓰라기 이쿠로의 1루 땅볼을 침착하게 잡아 홈에서 3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키기도 했다.

요미우리가 3-2로 신승하면서 이승엽의 타점은 결승타점이 됐다.

시즌 6타점째로 지난달 28일 히로시마전 이후 한 달 만에 타점을 추가했다.

전날 2안타를 때린 데 이어 이날도 멀티 히트를 작성하면서 이승엽은 타격감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알렸다.

시즌 타율은 0.155에서 0.189로 올랐다.

센트럴리그 2위 요미우리는 선두 한신에 7게임차로 따라붙고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