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의 영어 사용 의무화에 대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보였다.

KLPGA 측은 "예전에도 영어 사용 의무화에 대한 소문이 나돌았으나 실제 이렇게 빨리 적용될 줄은 몰랐다. 미 LPGA투어의 이번 조치는 투어 활성화를 위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나 KLPGA 입장은 좀 당황스럽다. 이제 해외에서 투어 활동을 하려는 선수들은 그 투어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현지 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KLPGA는 향후 외국에 진출하는 선수들을 위해 외국어 학원을 지정,선수들을 전담 지도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한편 '맏언니' 박세리(31)는 미국 골프 전문 잡지 '골프위크'와 인터뷰를 통해 "기본적으로 LPGA의 규정에 동의는 하지만 징계 수위가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출전 정지보다는 벌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영어 테스트는 매년 12월께 카메라 앞에서 테스트에 응하고 감독관들이 이를 심의하는 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방법 등은 박세리 등 최고참 선수들이 LPGA 측과 추후 협의해 확정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