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6.고양시청),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 등 2008 베이징올림픽 금빛 영웅들이 앞으로도 꾸준한 선전을 다짐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은 25일 낮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도 더 노력해 더 좋은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5개의 세계 신기록과 함께 훌쩍 금메달을 들어버린 장미란은 "런던올림픽까지 4년이 더 남았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좋은 훈련 환경에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소에도 역도에 많은 관심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스포츠과학을 접목시킨 훈련에서 큰 힘을 얻었다는 장미란은 내년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목표를 묻자 "얼마를 들어야겠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더 좋은 기록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내 이름이 세계 기록에 계속 남아있는 것이 아닌 만큼 만족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승우 여자역도 대표팀 감독도 "지난 일은 빨리 잊고 다시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겠다"고 거들었다.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남자 중장거리 자유형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준 박태환도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이 자신감을 앞으로도 쭉 이어나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짧은 포부를 밝혔다.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카메라를 향해 '살인 윙크'를 날려 신세대 스타로 급부상한 이용대(20.삼성전기)는 공항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보고 나서야 인기를 실감하는 듯했다.

그는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 사진도 많이 찍히니까 인기가 실감난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용대보다 7살 누나인 파트너 이효정(27.삼성전기)은 "컨디션이 참 좋아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용대와 나이 차가 많지만 말을 잘 듣고 따라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9연승으로 무결점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대표선수단에 마지막인 13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야구 대표팀의 김경문(두산) 감독은 "분에 넘치는 언론의 관심이 있었다. 매 경기 쉽지 않았는데 계속 이기면서 자신감도 높아지고 팀워크도 좋아졌다. 이것이 9연승의 원동력이었다"며 "내년 3월에 WBC가 있지만 일단 소속팀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노장들의 투혼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다시 한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한 임영철 여자핸드볼 감독은 "성원에 감사한다. 2012년 런던 대회를 준비하려면 국내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며 비인기 종목 핸드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열정 어린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서울올림픽을 치른 지 20년 만에 금메달 기록을 깨는 역사적인 일을 만들며 자신감과 긍지를 갖게 됐다. 화합하고 결집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선수, 지도자, 임원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