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어낸 국내 프로야구가 올림픽 휴식기를 끝내고 26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해에 비해 관중이 20% 이상 늘어날 정도로 새로운 중흥기를 맞은 프로야구는 후반기에도 올림픽 못지 않은 흥미진진한 승부를 선사할 전망이다.

◇ SK 정규시즌 2년연속 1위? = SK 와이번스는 현재 126경기 중 91경기를 치른 가운데 59승32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승차없는 2,3위인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와는 8.5경기차다.

현재 팀 타율(0.286)과 팀 방어율(3.45)이 전체 1위인 SK의 전력을 고려할 때 두 팀이 SK를 따라잡는 것은 힘에 부쳐 보인다.

대신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SK와 맞붙을 것을 대비해 최대한으로 전력을 아낄 수 있도록 2위 수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 `가을잔치' 막차 4위 주인공은 =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막차를 탈 수 있는 4위가 누가 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가 각각 0.5경기와 2경기 차로 4~6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는 올림픽에서 홈런포를 3개나 터뜨린 이대호를 중심으로 타선의 부활에, 삼성은 전반기 막판 10경기에서 기록한 9승1패의 상승세의 연장에 그리고 KIA는 올림픽에서 빛난 윤석민을 포함한 탄탄한 선발투수진과 서재응의 복귀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물론 취약한 불펜진(롯데)과 주전포수 진갑용의 부상(삼성), 마무리 한기주의 올림픽 기간 자신감 상실(KIA) 등 약점도 있어 이를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다.

◇ "개인타이틀 내 차지" = 정규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개인기록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 올림픽에서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어깨임을 과시한 윤석민,김광현,류현진이 벌이는 다승왕 경쟁이 눈길을 끈다.

나란히 12-11-10승으로 다승경쟁에서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방어율 부문은 윤석민,장원삼,봉중근 등 올림픽대표 주축투수들이 5위 내에 포진해 호시탐탐 타이틀을 노리고 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류현진과 봉중근이 107개로 공동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광현과 윤석민이 95개로 공동 3위를 뒤를 쫓고 있다.

삼성 오승환이 3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할 지도 관심거리다.

오승환은 현재 한화의 브래드 토마스와 함께 26세이브로 구원부문 공동 1위다.

◇ 홈런왕, 토종이냐 외국인선수냐 = 홈런왕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간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한화의 김태균이 26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롯데의 카림 가르시아가 2개 차로 바짝 뛰쫓고 있다.

김태균의 팀동료인 김태완도 22개로 홈런왕을 `사정권'에 놓고 있다.

가르시아가 타이틀을 차지할 경우, 2005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래리 서튼 이후 3년만에 외국인 선수 홈런왕이 된다.

두 선수는 타점왕 자리를 놓고도 83점(김태균)-81점(가르시아)으로 각각 1,2위를 달리며 뜨겁게 경쟁 중이다.

타격왕 자리를 놓고는 대표팀의 `겁없는 막내' 두산 김현수와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천금같은 동점타를 때린 SK의 이진영이 0.344와 0.331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 신입 `외국인 선수'들 활약은 = 올림픽 휴식기 동안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 여부도 관심거리다.

올림픽으로 경기 일정이 밀리면서 2년만에 더블헤더(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것)가 부활함에 따라 선발진이 그 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13일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데이비드 코르테스를 영입했고, 애초 두 외국인 투수를 내보내면서 국내선수들로만 남은 시즌을 꾸려가겠다던 삼성도 앞서 7일 부랴부랴 빅리그 출신 투수 존 에니스를 보강했다.

SK가 전반기 막판 영입한 입한 에스테반 얀도 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 후반기 예상 달성기록 = SK의 조웅천은 단 한 번만 등판하면 사상 첫 800경기 출장의 위업을 달성한다.

또한 올 시즌 현재까지 43경기에 출전해 13년 연속 50경기 출장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승과 2천 탈삼진 기록에 처음 도달했던 한화 송진우는 첫 3천이닝 투구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2천974 ⅓이닝으로 기록에는 25 ⅔이닝이 남아 있다.

현재 개인 통산 337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양준혁(삼성)은 4개만 더 추가하면 통산 홈런 1위 기록인 장종훈(전 한화)의 340홈런을 넘어서게 된다.

양준혁은 1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과 세자릿수 안타 기록에도 도전한다.

우리 히어로즈의 전준호는 3루타 2개를 추가하면 사상 첫 3루타 100개 고지에 올라선다.

SK의 김성근 감독은 현재 통산 994승을 거둬 김응용 전 삼성 감독에 이어 통산 2번째 1천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