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아르헨티나가 남미 축구 최대 라이벌 브라질을 누르고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에 진출해 대회 2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워커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스무살 신예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후반 들어 2골을 작렬하고 주장인 후안 리켈메(보카 주니어스)가 페널티킥 골을 추가하며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했다.

앞서 상하이에서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나이지리아가 전반 17분 올루바요 아데페미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14분과 27분, 33분에 3골을 더 뿜어내며 종료 2분 전 1골을 만회한 벨기에를 4-1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대회 폐막 하루 전인 23일 낮 1시(한국시간)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에서 금메달 쟁탈전을 벌인다.

나이지리아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우승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 도전이고, 2004년 아테네 대회 금메달리스트 아르헨티나는 2연패를 노린다.

아르헨티나 승리의 주역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득점상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쓴 신예 스타 아게로였다.

아게로는 후반 들어서만 2골을 폭발시킨 것도 모자라 페널티킥까지 유도해내며 완승에 앞장섰다.

아게로는 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앙헬 디마리아(벤피카)의 낮은 크로스가 날아오자 골문으로 쇄도하며 왼쪽 어깨로 밀어넣어 네트를 갈랐다.

브라질이 동점골을 노리고 공격에 치중하는 사이 아르헨티나의 추가골이 터졌다.

역시 아게로였다.

후반 13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밀어준 것을 에제퀴엘 가레이(라싱산탄데르)가 땅볼 크로스를 찔렀고 아게로는 골문 앞으로 뛰어들며 오른발 뒤꿈치로 살짝 방향만 바꿔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9분 아게로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돌파하다 브라질 수비수 라피냐(샬케04)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해냈고 이를 리켈메가 침착하게 차 넣었다.

후반 들어 두 차례나 회심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이 겹친 브라질은 후반 막판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에 반칙을 한 루카스(리버풀)와 티아구 네베스(플루미넨세)가 연달아 퇴장당하며 힘없이 주저앉았다.

(베이징=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