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실내체육관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유원철(24.포스코건설)은 반짝반짝 빛나는 은메달을 보여주며 웃었지만 색깔이 노란색에서 은색으로 바뀐 아쉬움은 지우지 못했다.

19일 베이징올림픽 남자 체조 평행봉에서 2위를 차지, 대표팀에 유일한 메달을 안겨준 유원철은 지난 10년간 평행봉 연기에 매진해 온 전문가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 "많이 아쉽다.

연기 중 조금씩 실수가 있었다.

내 자신으로서도 만족할 만한 게임은 아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금메달을 딴 리샤오펑(27.중국)을 보니 정말 잘하더라. 충분히 금메달을 받을 만한 연기였다고 생각한다"며 아름답게 패배를 인정했다.

연기가 끝난 뒤 양팔을 힘차게 공중으로 뻗어 우승을 확신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 유원철은 "그동안 고된 훈련을 해오면서 마음 아픈 일도 있었고 경기에 대한 압박이 이제 끝냈다는 생각에서 결과와 상관없이 꼭 세리머니를 하려고 준비했었다"고 답했다.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유원철은 "영광스럽게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분간은 그동안 못했던 일을 해보고 싶다"며 당분간 자유인으로 살고 싶은 욕망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술을 마시고 싶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정색을 하고 "이번에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데 단체전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

평행봉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해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마산중학교 2학년 때부터 평행봉에 두각을 나타낸 유원철은 경남체고 시절 종별대회에서 평행봉을 도맡아 우승했다.

한국체대 진학 후에는 개인 종합 쪽에도 재능을 나타냈으나 국제 대회에서는 역시 평행봉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평행봉에서 동메달을 딴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공동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평행봉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며 평행봉 스페셜리스트로서 입지를 굳혔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과거 유옥렬, 여홍철 등 뜀틀에서 특화한 선수가 있었다면 유원철은 월등한 평행봉 실력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다.

있는 듯 없는 듯 워낙 조용한 성품으로 평행봉 연기에서만큼은 김대은(24.전남도청), 양태영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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