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8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마추어 세계최강 쿠바까지 물리치고 예선 1위로 상위 네 팀이 다투는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20일 네덜란드전 결과에 관계없이 1위가 확정된 만큼 이번엔 준결승 상대를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상위 네 팀 중 1위 한국은 4위 팀과, 2위 쿠바는 3위 팀과 22일 각각 준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의 준결승전 상대는 미국과 일본 중 한 팀으로 결정될 게 유력하다.

3승2패씩을 거둔 두 팀은 19일 1승씩을 보태 4강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누가 한국의 상대가 될지는 미지수다.

20일 일본과 미국의 맞대결이 남아있기 때문.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모두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한국으로선 아무래도 일본이 더 까다로운 상대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마운드가 막강하다.

18일까지 5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1.84로 8개 팀 중에서 가장 낮다.

한국과 미국전에선 각각 4점과 5점씩을 내줬지만 나머지 3경기에선 단 1실점에 그쳤다.

특히 일본은 준결승에서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다르빗슈는 쿠바와 1차전에서 4이닝 4실점하며 무너졌지만 구위가 살아나면 공략이 쉽지 않다.

한국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서 일본을 상대로 1, 2차 예선에서 두 번이나 이기고도 막상 4강전에선 진 경험도 있다.

미국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0.269의 팀 타율로 32득점이나 올렸을 만큼 타격이 일품이다.

특히 홈런은 6개나 쳤다.

일본은 타선이 약하고 미국은 불펜에 약점이 있다는 게 한국으로선 기대를 거는 측면이다.

문제는 한국이 6연승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하는 바람에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오히려 미국이나 일본 쪽으로 넘어갔다는 점이다.

일본과 미국은 준결승에서 쿠바보다는 한국을 먼저 상대하기 위해 20일 경기에선 지기 위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연합뉴스)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