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태극전사들의 금빛 퍼레이드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남자 탁구가 어려운 조건을 딛고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또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통산 24번째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남자탁구는 18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단체 3위 결정전에서 오상은(KT&G)과 유승민(삼성생명), 윤재영(상무)을 앞세워 오스트리아를 3-1로 눌렀다.

중국과 준결승 패배로 패자전으로 밀렸던 한국은 홍콩에 이어 오스트리아까지 차례로 돌려세우고 동메달을 건졌다.

탁구는 `만리장성' 중국을 넘지는 못했지만 전날 여자 단체전에서도 3위를 차지하는 등 동메달 2개를 보탰다.

더욱이 한국은 한때 대한탁구협회가 내분에 휩싸여 대회를 준비할 기간조차 부족했으나 선전을 펼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동메달 1개를 보태는 데 그친 한국은 금메달 8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6개로 종전 종합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반면 중국은 체조에서만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금메달 39개로 22개의 미국을 큰 격차로 따돌려 사상 첫 종합 1위를 예약했다.

8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야구도 이날 본선 풀리그 대만과 5차전에서 9-8 승리를 거두고 5연승,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미국, 중국, 캐나다, 일본, 대만을 잇따라 물리친 한국은 쿠바(19일), 네덜란드(20일)전 결과와 관계없이 상위 4개 팀이 겨루는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2회초까지 8-0으로 앞섰다 투수진의 갑작스런 난조로 8-8 동점을 허용했지만 7회 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 타점을 올렸다.

한국은 7회말 2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한기주 대신 등판한 권혁과 윤석민이 뒷문을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남자핸드볼은 러시아에 22-29로 졌지만 조 1위를 확정해 스페인과 20일 8강전을 치른다.

육상의 기대주 이정준(24.안양시청)은 남자 110m 허들에서 국가대표 트랙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1회전을 통과하는 소중한 성과를 올렸다.

이정준은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열린 110m 허들 1회전에서 2조에 나서 13초65를 뛰었고 7명 중 5위에 그쳤지만 전체 기록에서 26위로 2회전에 올랐다.

또 이신바예바는 이날 여자 장대높기 결승에서 5m5를 넘어 지난달 작성한 5m4를 1㎝ 경신하면서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을 밟았다.

4m95를 넘어 1위를 확정한 이신바예바는 곧바로 목표치를 세계신기록인 5m5로 잡았고 세 번째 시도 만에 하늘로 솟구쳐 올라 바를 넘었다.

이신바예바는 기록 수립과 함께 공중제비로 기쁨을 표현했고 궈자티위창을 가득 메운 9만여명은 뜨거운 박수로 축하했다.

반면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10m 허들에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중국의 영웅 류샹이 아킬레스건 부상 악화로 대회를 기권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 중인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스타로 꼽히는 류샹이 기권을 선언하자 중국은 충격에 빠졌다.

(베이징=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