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자유형 1,500m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15일 저녁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3조에서 15분05초55에 힘겹게 물살을 갈랐지만 전체 35명 가운데 16위에 처지며 8명이 나가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 종목 세계 기록(14분34초56) 보유자인 그랜트 해켓(호주)이 14분38초92로 자신이 아테네 대회 대 우승할 때 작성한 기존 올림픽 기록(14분43초50)을 갈아치우며 1위를 차지했고 이어 14분40초84의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 14분41초13의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가 2, 3위였다.

박태환의 기록은 8위로 결승에 턱걸이한 라슨 젠슨(미국)의 14분49초53에도 15초 이상 뒤졌다.

특히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자신의 아시아 기록(14분55초08)에도 10초 이상 못미쳤다.

또 전체 순위 4위로 결승에 오른 장린(중국)은 14분45초84를 기록하며 박태환의 아시아 기록을 10초 가까이 단축해버렸다.

이로써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고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까지 추가하는 화려한 성적을 거두며 이번 올림픽을 마감, 4년 뒤 런던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박태환은 초반에 빠른 속도로 앞서가는 코크레인이나 프릴루코프와 비슷한 속도로 나아가려다 보니 자기 페이스를 잃었고, 600m 지점부터 선두권과 점점 멀어지며 4위로 처졌다.

이후 박태환은 4위를 계속 유지했지만 1,000m 지점에서는 선두권과 7초 가까이 뒤지며 뒤떨어졌고, 마지막 100m를 남겼을 때는 이미 40m 가량 선두권과 차이가 나 추격은 불가능했다.

여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는 41세의 아줌마 수영 선수인 다라 토레스(미국)가 24초58을 기록하며 3위로 준결승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지난 10일 여자 계영 400m에서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던 토레스는 이로써 또 하나의 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의 장희진(22.서울시수영연맹)은 25초59로 선소은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25초63의 기존 한국 기록을 6년 만에 0.04초 앞당겼다.

하지만 장희진은 전체 90명 가운데 31위에 그치며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베이징=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