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영대 사례연구 대상으로 채택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새처럼 하늘을 날아 성화대에 불을 붙인 왕년의 '체조스타' 리닝(45)이 개막식 출연 이후 돈방석에 앉게 됐다.

중국 경제지인 시장보는 15일 '리닝, 인생의 전기를 계속 쓰다'란 기사에서 체조 스타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리닝이 3분 동안 진행된 점화식을 계기로 자신이 운영하는 스포츠용품 업체의 주가가 급등하고 이 브랜드가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창업해 운영 중인 스포츠웨어 전문 리닝사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개막식 당일 3.6% 오른 데 이어 11일에도 3.5%나 급등, 18.24 홍콩달러(2.34달러)에 달했다.

자사 주식 2억6천680만주를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3분의 짧은 출연으로 11일 하루만에 1억4천400위안(216억원)의 평가익을 챙긴 셈이다.

신문은 리닝사가 이번 올림픽을 통한 마케팅은 처음부터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으나 리닝이 이를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극복했다고 전했다.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올림픽 후원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후원업체 입찰에서 독일의 아디다스에게 자리를 내주고 만 것이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우회 마케팅을 통해 이번 올림픽에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

작년 아르헨티나 농구협회와 6년짜리 계약을 맺어 아르헨티나 남녀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 뿐만 아니라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리닝 유니폼을 입게 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탁구, 체조, 다이빙, 사격 대표팀과 스페인 남녀 농구팀, 탄자니아 육상팀, 미국 탁구팀, 스웨덴 대표팀도 리닝사의 후원을 받게 만든 것이다.

또 그는 올림픽 직전까지 중국 관영 중앙(CC)TV의 사회자와 취재진에게 의상을 후원해 톡톡한 광고효과를 봤다.

이처럼 후원업체는 아니지만 올림픽과 연계한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보면서 중국인 중에는 오히려 아디다스보다 리닝을 올림픽 후원사로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이 같은 우회 방식을 통한 마케팅 전략은 경영학계에서도 인정을 받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연구 대상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리닝은 지난 1980년대 중후반 국내외 체조대회에서 모두 106개의 금메달을 따내면서 중국의 스포츠 영웅으로 떠올랐고 은퇴 후 리닝사를 설립,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