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가 은메달 확보에 실패했다. 이현일(김천시청)은 배드민턴 남자단식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5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탁구 여자단체전 준결승에서 김경아 당예서(이상 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을 내세웠지만 접전을 펼친 싱가포르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3위결정 플레이오프로 밀려 예선 네 개조 2위 한 팀을 이긴 뒤 중국-홍콩전 패자와 동메달을 다퉈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복식이 빠지고 이번 대회에 도입된 단체전에서 결승행 티켓을 기대했지만 지난 5월 중국오픈 4강에서 3-1로 꺾었던 싱가포르에 발목을 잡혔다. 수비 전문 김경아와 박미영이 주축인 한국의 견고한 방패도 예리한 창으로 무장한 싱가포르 매서운 공격에는 어쩔 수 없었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당예서가 펑톈웨이에게 0-3으로 졌지만 ‘수비 달인’ 김경아가 2단식 에이스 대결에서 리자웨이에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수비형 ‘콤비’ 김경아-박미영 조가 3복식에서 리자웨이-왕웨구 조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해 0-3으로 덜미를 잡혔다.다행히 당예서가 4복식 상대 왕웨구를 3-0으로 돌려세워 승부를 최종 게임으로 몰고 갔다.

게임 스코어 2-2 균형에서 결승 진출 특명을 안고 5단식에 출격한 선수는 박미영. 하지만 박미영은 1단식을 따냈던 펑톈웨이를 넘지 못하고 1,2세트를 내리 헌납했다.

한편 배드민턴 세계랭킹 10위인 이현일은 이날 베이징공과대학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인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에게 1-2(18-21,21-13,13-21)로 패해고 말았다. 이로써 3-4위전으로 밀려난 이현일은 린단-첸진(이상 중국) 전의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겨루게 됐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