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이 한국의 정보기술(IT)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동통신 기술은 물론 교통 정보화 등 한국의 IT가 올림픽 경기장과 베이징 시내 곳곳에 활용되면서 베이징올림픽을 한층 더 빛나게 하고 있어서다.

◆정보화 올림픽의 상징 '올림픽폰'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각국 선수단들은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올림픽폰'(L288,i688 모델)을 통해 올림픽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실시간 정보 전달을 가능케 하는 올림픽 전용 이동통신 서비스 '와우(WOWㆍWireless Olympic Works)' 역시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와우는 전용 휴대폰을 통해 올림픽 게임 일정과 경기 결과,뉴스,날씨,관광 정보 등을 다양한 멀티미디어 형태로 제공한다. 휴대폰 사용자 간 이메일 전송과 메신저 대화 기능도 지원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올림픽폰 1만5000대를 전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올림픽폰은 정보화 올림픽의 상징물"이라며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사로서 기술력과 위상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우 서비스는 중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표준을 정한 3세대(G) 이통통신 'TDS-CDMA' 망을 통해 제공된다. SK텔레콤,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TDS-CDMA 기술개발 초기부터 서비스 상용화와 단말기 제조 분야에서 중국과 긴밀한 기술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 내비게이션이 베이징 길잡이

IT 솔루션 및 제품 개발업체 프리샛은 지난 4월 중국 현지 IT업체인 TG I&T와 계약을 맺고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와 각국 선수단 등을 위한 올림픽 지원차량에 장착할 내비게이션 1000대를 공급했다.

7인치짜리 이 제품은 중국에 수출되는 내비게이션으로는 처음으로 한 화면에 두 개의 DMB방송을 띄울 수 있는 '듀얼 DMB 기능'을 갖췄다. 올림픽 경기 방송을 시청하면서 중국 교통방송이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동시에 볼 수 있어 조직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프리샛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중 베이징 시내를 누비게 되는 모든 올림픽 지원 차량에는 한국의 내비게이션이 장착된다"며 "이번 올림픽을 잠재성이 큰 중국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지하철 정보화도 주도

IT서비스 업체인 삼성SDS는 국내 지하철 승차권 발권 및 요금 자동징수시스템(AFC:Automatic Fare Collection)을 베이징에 그대로 옮겨놨다.

삼성SDS 관계자는 "8일 올림픽 개막에 맞춰 메인 스타디움을 연결하는 우룬중신(五輪中心)역 등 일부 구간에 지하철 AFC시스템을 개통할 예정"이라며 "한국 IT 산업의 진면목을 전 세계인에게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의 AFC 시스템은 비접촉식 IC카드를 이용해 요금을 결제하는 형태로 서울지하철 6ㆍ7호선과 KTX 고속철도에 사용한 기술을 적용했다. 2006년 프랑스의 탈레스,일본의 니폰 시그날 등 12개 기업과 경합을 벌인 끝에 사업권을 따냈다. 총 사업 규모는 2600만달러로 베이징 지하철 10호선 22개 역사와 올림픽 지선(8호선) 4개 역사 등 모두 26개 역사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정호/박동휘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