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대표적 비인기 종목 가운데 하나인 수영은 올림픽에서만큼은 최고의 인기 종목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그만큼 주목해야 할 스타가 많다는 뜻이다.

한국 팬들의 시선은 첫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19.단국대)의 경기에 집중돼 있지만 메인 수영장인 워터큐브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을 예약하고 있는 스타들은 새 역사를 쓰기 위해 막판 훈련에 여념이 없다.

가장 주목해야 할 스타는 바로 마이클 펠프스(미국)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대선배 마크 스피츠가 세운 단일대회 수영 7관왕을 넘어 8관왕을 노리고 있다.

이것 뿐만 아니라 종전 대회까지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펠프스는 앞으로 4개만 추가하면 '미국 육상의 전설' 칼 루이스 등이 보유한 올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인 9개를 넘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박태환의 라이벌인 그랜트 해켓(호주)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는 선수 가운데 하나.

5일 오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진행된 해켓을 비롯한 호주 대표팀 주요 선수들의 공식 기자회견에 2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왔다.

2000년 시드니 대회와 2004 아테네 대회에서 연달아 1,500m 타이틀을 거머쥔 해켓은 베이징에서도 1,500m 금메달을 차지하면 남자 수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3연패를 이루게 된다.

육상에서 100m 우승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듯이 수영에서도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을 누가 차지할까에 시선이 몰린다.

47초50의 세계 기록을 보유한 프랑스의 알랭 베르나르를 비롯해 에먼 설리번(47초52.호주), 제이슨 레작(47초58.미국) 등 3명이 10분의 1초 내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쉽게 우승자를 점치기 어렵다.

어찌 됐건 금메달 리스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일본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가 평영 100m와 200m에서 아테네에 이어 또 2관왕을 차지할 지도 관심이다.

기타지마는 올림픽 직전 일본 국내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내며 2관왕 가능성을 밝힌 상황. 평영 100m는 유력하지만 200m에서는 최대 라이벌인 브랜든 핸슨(미국)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 중에도 반드시 지켜봐야 할 선수가 있다.

바로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한 '단거리 여제' 리비 트리켓(호주). 세계대회 이후 결혼하면서 성(姓)을 렌턴에서 트리켓으로 바꾼 그는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100m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여기에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까지 이번에도 5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정슬기(20.연세대)가 메달 획득을 노리는 여자 평영에서는 레이즐 존스(호주)가 독보적이다.

평영 100m와 200m에서 경쟁자보다 기록에서 2초 정도 앞서 있다.

41세로 베이징에 온 수영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아줌마 선수 다라 토레스(미국)의 선전도 관심거리다.

자유형 50m에 출전하는 토레스는 기록에서는 트리켓 등에게 밀리지만 얼마나 투혼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이밖에 지난해 이탈리아 수영 선수인 남자 친구와 결별하며 방황했던 자유형 중장거리 전문 로르 마나우두(프랑스)와 누드 모델로 나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평영 200m 디펜딩 챔피언 아만다 비어드(미국) 등도 제 기량을 발휘할 지 관심이다.

(베이징=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