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는 국내 투어에 충실한 뒤 내년에 미국 무대로 가겠다. "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안고 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신지애(20·하이마트)는 가족과 팬들의 환영 속에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우승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반겨주니 '정말 내가 잘하고 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 당시를 떠올리며 "마지막 홀에 올라설 때 눈물이 나려고 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참았다"며 "우승을 확정짓고 나니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기뻤다"며 활짝 웃었다.

"올해 처음 나갔던 에비앙마스터스에선 퍼팅이 좋지 않아 고생했어요. 그때 이후로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퍼팅을 중점적으로 연습했습니다. 덕분에 퍼팅 감각이 좋아져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LPGA투어 카드를 손에 쥔 신지애는 "원래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가려고 했지만 미국으로 직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좋은 쪽으로 생각하겠다"며 미국 무대에 집중하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국내 투어에 주력하면서 기회가 되면 미국 LPGA 투어에도 참가하겠다. 일단은 국내에서 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