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한 중국이 이번에는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육상, 마이클 펠프스가 출전하는 수영에서 강세인 미국과 금메달 순위를 놓고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의 예상 금메달수를 열심히 계산하고 있는 미국 스포츠 관계자들은 1위 자리를 지키기가 버거워 불면의 밤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구소련은 2차대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열린 1948년의 런던 올림픽 이후 모든 올림픽 대회를 양분해왔다.

지난 1996년과 2000년 대회에서 미국은 금메달수에서 러시아를 물리쳤지만 아테네 대회에서는 중국이 처음으로 2위로 부상하면서 지정학적 구도가 변화했다.

1992년 대회에서 각각 4위를 차지한데 이어 2000년 대회에서는 3위로 한 단계 올라선 중국은 아테네 대회 이후 4년 동안 최정상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간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올림픽에 복귀했지만 그 이전 대회에서는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할 만큼 성적은 초라했다.

1932년 열린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는 4억 인구를 대표해 단 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홀로 개막식에서 행진한 류 창춘은 올림픽 역사에 족적을 남겼지만 100m와 200m 달리기 1차 예선에서 꼴찌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은 52년만에 다시 참가한 1984년의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거뒀다.

체조 선수 리 닝은 3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 1개의 동메달을 갖고 귀국했다.

자유권총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수 하이펑은 중국에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는 영예를 차지했다.

주최국으로서 베이징 올림픽에 임하는 중국 선수단은 무려 630여명에 달하고 그중 상당수가 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많다.

탁구와 다이빙. 체조, 사격, 역도, 배드미턴, 조정, 태권도 등에서 중국은 국가적 자존심을 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스포츠 최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어린 유망주를 키우는 국가적 스포츠 육성 시스템 덕분이다.

그러나 훈련이 길고 혹독하다고 해서 비판도 받고 있다.

중국이 올림픽을 유치한 이후 취약 종목의 메달 획득을 겨냥한 '119 프로젝트'를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초 취약종목의 메달수를 따져 명명한 것이지만 현재의 메달수는 119개에서 122개로 늘어난 상태다.

중국 스포츠 관계자들은 국민들의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며 예상 메달수를 점치는데 신중한 모습이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그렇지 않다.

미국 올림픽위원회 출신으로 웨스턴 뉴잉글랜드 칼리지의 국제스포츠센터 소장으로 근무하는 커트 하마카와는 미국과 중국의 역대 성적을 주목해보라고 말한다.

중국의 금메달수는 1996년 16개에서 2000년에는 28개, 2004년에는 32개로 계속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2008년 대회에서 미국을 분명히 따라잡을 듯한 모습이다.

반면 미국의 올림픽 금메달수는 1996년 44개, 2000년 38개, 2004년 36개로 대회를 거칠 수록 하강 곡선을 긋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