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10강 수성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마침내 격전의 땅에 들어왔다.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김정행 선수단장, 이에리사 총감독 등 본부 임원과 체조, 역도, 사이클, 조정 등 4개 종목 선수와 임원 등 56명으로 구성된 한국선수단 본진은 1일 오전 9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851편을 출국해 중국 시간 10시35분에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이연택 KOC 위원장은 도착 일성으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아시아 2위에 복귀하며 세계 10위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중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물론 북한 NOC 위원장과도 만나 마지막까지 남북 동시 입장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행 선수단장은 "4년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무더위와 나쁜 공기 등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25개 종목에 걸쳐 임원 122명과 남녀 선수 267명 등 총 389명을 파견하지만 베이징과 거리가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 본진 규모를 최소한으로 줄였으며 각 종목별로 편한 날짜를 골라 출국한다.

2일에는 사격과 펜싱, 여자농구 선수들이 들어오고 3일에는 박태환을 비롯한 수영대표팀과 세계 최강인 양궁, 축구대표팀 등이 도착할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서우두 공항에서 간단한 입국 절차를 밟으며 ID카드를 수령한 한국선수단 본진은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선수촌에서 별다른 검색없이 지정숙소인 D1동에 여장을 푼 한국선수단은 곧바로 각 종목별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은 5일 오후 2시 선수촌 앞 국기광장에서 중남미의 코스타리카, 그레나다 등과 함께 합동 입촌식을 가질 계획이다.

또 8일 저녁 8시 메인스타디움인 `궈자티위창'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는 전체 205개국 중 177번째로 입장하게 된다.

주최국 중국은 `간체자(簡體字)'로 국명 첫 글자 획수에 따라 입장 순서를 결정했으며 북한은 한국에 이어 178번째로 입장한다.

박학선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선수단은 2일 오전 9시45분 고려항공 직항편으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한은 유도와 탁구, 역도, 레슬링, 복싱, 사격, 체조, 마라톤, 여자축구, 양궁, 다이빙 및 수중체조 등 11개 종목에 선수 63명과 경기.본부임원 71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34명을 이번 대회에 파견한다.

(베이징=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