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금지 처분을 받았던 이라크가 2008베이징올림픽 개막을 9일 앞두고 극적으로 복권됨에 따라 개회식 입장순서도 다소 변동될 전망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30일 "이라크가 올림픽 개회식에 참가하게 되면 입장순서가 한국은 177번, 북한 178번으로 한 단계씩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라크(伊拉克)는 중국 간체자(簡體字)로 표기된 국명의 첫 글자가 6획이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개회식에서 국가별 입장순서를 간체자의 첫 글자 획수로 결정함에 따라 이라크는 80번째로 입장할 전망이고 이란(伊朗)은 81번으로 밀려나게 된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 5월 자국 올림픽위원회(NOC)를 해체시킨 뒤 IOC로부터 올림픽운동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출전금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라크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국제무대에서 입지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IOC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 특사를 급파, 이라크 NOC의 자율적인 출범을 약속한 끝에 조건부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승인받았다.

당초 이라크는 육상, 양궁, 유도, 조정, 역도 등에서 7명이 와일드카드 등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으나 대부분 종목의 출전 마감시한이 경과해 육상 선수 2명만 베이징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이라크가 출전하면 이번 대회 참가국 수는 총 205개국으로 늘어난다.

(베이징=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