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특집 Ⅱ] 메달기대주 (16) 당예서
[올림픽특집 Ⅱ] 메달기대주 (16) 당예서

"어렵게 선 큰 무대이기에 흘렸던 땀 만큼 열매를 거두고 싶어요"

중국에서 귀화한 여자 탁구 국가대표 당예서(27.대한항공)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코 앞에 두고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지 않았다.

국적까지 바꿔가면서까지 서고 싶었던 생애 첫 무대임에도 자신을 이겨야 메달도 가능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이 고향인 당예서는 지난 2001년 대한항공 탁구단 훈련 파트너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뒤 7년 만에 `제2의 조국'에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국제대회에서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2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지만 중국 언론의 집중포화에 좌절했던 아픈 기억이 남아 있다.

당시 중국 청년보 등 현지 언론은 당예서를 겨냥해 `중국 대표가 되고 싶었지만 실력이 없어 한국 대표를 선택했다'고 깎아내렸다.

당예서가 한국 대표가 됐을 때 인터뷰 내용이 잘못 전해지면서 중국 언론이 조국을 등진 `배신자'로 낙인을 찍은 것이다.

예선까지 승승장구하던 당예서는 심리적으로 위축됐고 결국 네덜란드와 16강에서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는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현정화 여자 대표팀 코치도 승리를 향한 의지가 남다르지만 쉽게 흥분하는 그를 집중 조련하면서도 마음을 다스리도록 당부하고 있다.

현정화 코치는 "당예서는 집중력이 강하지만 큰 무대에서 긴장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면서 "긴장감을 갖게 하면서도 승부에 너무 부담을 갖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예서는 단체전은 물론 단식에서 모두 메달을 따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복식은 `수비수 콤비'인 김경아(대한항공)와 박미영(삼성생명)이 나서기 때문에 단체전 단식 두 경기를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현정화 코치는 "백핸드가 좋지만 포어핸드를 강화해야 시너지 효과를 보며 득점력이 높아질 수 있다.

테이블 가까이 붙어 빠른 스피드로 공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예서는 중국 청소년 대표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왕년의 탁구여왕' 왕난을 두 번이나 꺾었던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의 높은 벽도 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중국에서 부동산 회사에 다니는 남편을 둔 3년차 `주부 선수'이기도 한 그는 "힘들게 얻은 올림픽 출전권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노력한 만큼 실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히 뒤따라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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