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8년 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에서 일부 주전선수가 빠진 러시아에 무릎을 꿇으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한티만시스크에서 열린 예선리그 B조 러시아와 원정경기 1차전에서 문성민(경기대)의 28득점 활약에도 불구하고 세트스코어 1-3(25-22 23-25 23-25 24-26)으로 무릎을 꿇었다.

19일 러시아와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한국은 11전 전패로 이 대회 참가 16개국 중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1991년 제2회 대회부터 월드리그 배구대회에 참가한 한국은 1995년 예선리그 6승6패로 6강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하는 등 지난해까지 9차례 대회에서 16개국 중 최소 11위 이상의 순위를 지켰지만 이번 대회에선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6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1997년엔 2승10패, 2006년 4승8패, 지난해엔 3승9패를 거뒀다.

주전 세터와 공격수가 빠진 러시아에도 역부족이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양팀이 22-22로 맞선 가운데 문성민(경기대)이 왼쪽에서 때린 공이 알렉세이 오스타펜코의 손에 걸리며 한국 코트로 떨어졌다.

이어 최태웅(삼성화재)-신영석(경기대)으로 연결된 속공마저 러시아 코트를 벗어나며 22-24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막심 미하일로프의 스파이크로 3세트는 러시아 몫이 됐다.

4세트엔 24-24 듀스로 맞섰지만 마지막 순간 미하일로프에게 서브 득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1, 2세트는 한국과 러시아가 나눠 가졌다.

한국은 장광균과 신영수의 활약으로 1세트를 가져왔지만 2세트 203㎝ 미하일로프의 타점 높은 공격에 10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한편 B조 러시아와 C조 미국, 주최국 브라질, 와일드 카드를 얻은 일본이 월드리그 6강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A조 프랑스와 세르비아, D조 폴란드와 중국이 남은 티켓 두 장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