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 투타 핵은 자타공인 김광현(20.SK)과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 두 왼손잡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깜짝투구로 명성을 날린 뒤 아시아 4개국 챔프가 맞붙는 아시아시리즈, 지난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을 통해 국제용 선수로 입지를 다진 김광현.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역시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대표팀 해결사로 믿음직한 한 방을 터뜨렸던 이승엽. 둘은 각각 선발진과 중심타선의 중심축으로 활약하며 한국을 메달권으로 이끌 전망이다.

프로 2년차를 맞은 김광현은 올해 원조 괴물 류현진(한화)을 뛰어넘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부상했다.

14일 현재 17경기에 선발 등판, 완봉승 한 차례 포함 11승3패, 평균자책점 2.38의 수준급 성적으로 다승과 방어율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해 왼손 엄지 인대를 수술한 이승엽은 최종 예선에서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여 올해 맹활약이 기대됐으나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한 실전이 부족했던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 4월14일 2군에 내려갔고 현재 2군 경기에 출전하며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올림픽을 올 시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고 복귀 후 팀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스윙을 돌릴 참이다.

◇마운드= 김광현.류현진.봉중근.송승준 선발 출격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14일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하면서 "선발 4명, 불펜 4명, 마무리 2명으로 마운드를 구성했다"면서 "김광현, 류현진, 봉중근, 송승준 등 왼손 투수 3명과 오른손 투수 1명을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한기주(KIA) 임태훈(두산) 권혁(삼성) 장원삼(우리) 등이 중간 계투, 정대현(SK)과 오승환(삼성)이 더블 스토퍼로 확정됐다.

우투좌타가 많은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을 겨냥해 좌투수를 선발과 중간에 전면배치한 셈. 구대성(한화)이 맹활약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보더라도 좌투수가 선발과 중간에서 잘 해줘야 메달이 보인다.

해외파 투수가 없는 현실에서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다 돌아온 봉중근(LG)과 송승준(롯데)이 선발의 중책을 맡은 게 주목할 만 하다.

김 감독은 "송승준의 공이 나쁘지 않고 미국에서 던진 경험이 있어 4경기 중 한 경기를 잘 막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했다.

선발이 정해진 이상 상대 팀과 투수의 컨디션에 따라 '맞춤형 선발'이 결정될 전망. 예선 4승 이상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첫 상대 미국과 3차전 캐나다, 4차전 일본전에는 왼손 선발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이중 성적이 가장 좋은 김광현이 어느 경기에 투입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타선= 이승엽-김동주-이대호 파괴력에 기대

한국이 자랑하는 이승엽-김동주-이대호 세 거포가 최종예선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셋은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등 1,2차전에서 손발을 맞췄으나 김동주가 어머니의 병환으로 갑작스럽게 귀국하는 바람에 3차전부터는 둘만 남았고 이승엽이 4번, 이대호가 5번으로 기용돼 전반적인 파괴력을 확실하게 시험해 볼 기회가 없었다.

김 감독은 홈런 타점 1위 김태균(한화)이 빠진 데 대해 "대표팀에는 4번 타자가 여럿 필요 없다"는 말로 해결사 능력을 겸비한 이들 세 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김동주는 10년 이상 대표팀 4번을 지켜오고 있고 이승엽은 아시아의 거포로 우뚝 섰다.

이대호는 현재 타격감이 나쁘지만 지난해 아시아예선전 일본전에서 몸에 맞고 나가는 투혼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동주, 이대호의 한 방도 중요하나 역시 가장 많은 찬스를 접할 3번 이승엽의 타격에 따라 대표팀 득점력이 좌우될 전망.

정근우(SK), 이종욱 고영민(이상 두산), 이용규(KIA) 등 발 빠른 선수들을 앞에 내세워 득점 기회를 만들겠다는 김경문호의 일관된 색깔은 이번에도 지켜졌다.

시즌을 치르면서 타자들의 페이스가 많이 올라온 가운데 6번 이택근(우리) 또는 이진영(SK), 7번 강민호(롯데)까지 중하위 타선의 중량감이 더해져 대표팀은 아시아예선, 최종예선보다 훨씬 화끈한 타격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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