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이자 각 종목의 시간 계측을 맡은 세계적인 시계제조업체 스와치그룹의 명품 브랜드 오메가사(社)가 첨단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메가는 이번 올림픽에 총연장 175㎞에 달하는 전선과 광섬유, 총 무게 420톤에 달하는 각종 장비를 동원해 한 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정밀 계측을 보여줄 전망이다.

오메가가 처음으로 올림픽 기록계측에 나섰던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기술자 1명과 스톱워치 30개로 기록을 쟀던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10분의 1초(1932년 LA 올림픽), 100분의 1초(1952년 헬싱키 올림픽) 등 기술 발달과 함께 시간 전쟁을 주도해 온 오메가가 베이징에서 보여줄 신무기는 바로 2천분의 1초까지 찍히는 사진판독기술에 있다.

'스캔 오 비전'으로 불리는 사진 판독장비는 각종 과학이 복합적으로 투영된 최첨단 기계로 육상 단거리, 허들 종목의 우승자는 물론 부정 출발자를 가리는 데 쓰일 예정이다.

오메가 관계자는 통신과 인터뷰에서 "2천분의 1초까지 포착이 가능한 이 장비로 팬들은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누구의 가슴이 먼저 테이프를 끊었는지, 기록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즉각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메가는 또 조정과 요트에는 GPS(위성항법장치)를 활용, 초당 다섯 차례씩 배의 위치를 확인해 격차가 얼마나 벌어지고 있는지 등을 생생하게 보여줄 참이다.

이 뿐이 아니다.

전파식별(RFID) 시스템을 이용, 마라톤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무선 데이터 전환기가 부착된 신발을 신겨 42.195㎞ 레이스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상황을 그대로 전달해 줄 계획이다.

오메가는 또 방송과도 연계해 가령 수영을 시청한다면 팬들이 각 레인에 출전하는 선수의 기록과 국가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그래픽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