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킬러의 지존을 가리자'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5.성남)과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23.대구)가 5일 오후 7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둘은 올 시즌 나란히 7골을 기록하며 전체 득점 순위에서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파로는 서동현(수원.10골)과 장남석(대구.9골)에 이어 3위다.

기세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성국이 앞선다.

최성국은 지난 2일 대전 시티즌과 원정 경기를 포함해 세 경기 연속골(4골)을 터뜨리며 팀의 최근 3연승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최성국의 활약은 말 그대로 '쏘면 꽂힌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최고의 슛 감각을 자랑한다.

지난해 성남에 입단한 최성국은 그해 연말 해외 진출을 놓고 방황하다 대표팀 발탁기회마저 놓치는 등 시련을 겪는 듯 했지만 지난 달 25일 대구와 컵 대회 6라운드부터 골 감각이 꿈틀대기 시작해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팀의 세 경기 연속 역전승을 일궈냈다.

최성국은 지난 2일 대전과 경기를 직접 지켜본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지난해 아시안컵 이후 1년 여 만에 대표팀 발탁의 꿈도 키울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반면 허정무호와 박성화호에 동반 승선한 왼쪽 윙어 이근호 역시 대구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로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태세다.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앞둔 올림픽 대표팀에서 일찌감치 주전을 굳힌 이근호는 그러나 최근 골 소식이 감감한 편이라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근호는 올 시즌 K-리그에서 왕성한 활동을 바탕으로 7골이나 터뜨렸지만 최근 출전한 두 경기에서는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국가대표로 뛰면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골 소식도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근호가 잠시 주춤한 사이 팀 동료인 장남석은 K-리그에서 '펄펄' 날아다녀 더욱 조바심이 난다.

올 시즌 9호 골로 득점 랭킹 전체 4위를 달리고 있는 공격수 장남석은 최성국과 마찬가지로 최근 세 경기 연속 골도 넣으며 대구의 새로운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다.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변병주 대구 감독에게서 신임을 먼저 얻기 위해서라도 이근호는 더 분발해야 할 시기에 놓여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