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0.광운대)의 US여자오픈 제패로 한껏 사기가 오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언 시스터스'가 내친 김에 3주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 대부분은 오는 4일(한국시간) 오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골프장(파72.6천238야드)에서 열리는 P&G뷰티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출전 신청을 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인 선수 챔피언이 나오면 지은희(21.휠라코리아)의 웨그먼스LPGA 제패와 박인비의 US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3연승이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3연승은 2006년 한희원(30.휠라코리아)과 이선화(21.CJ), 박세리(31), 장정(28.기업은행)이 코닝클래식, 숍라이트클래식,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그리고 웨그먼스LPGA를 잇따라 석권하며 4연승을 일군 이후 없었다.

3연승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박인비는 자신감이 부쩍 붙었다.

물오른 샷에 비해 경험 부족에 따른 한계를 뛰어 넘지 못했던 박인비는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정상에 오르는 방법'을 체득했다.

2주 전에 LPGA 투어 첫 정상을 맛본 지은희도 이제는 격이 다른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둘의 우승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청야니(대만)에게 한발 뒤진 최나연(21.SK텔레콤)의 분발이 기대된다.

스스로 지은희나 박인비에 뒤질 것이 없다고 여기는 최나연도 우승 트로피에 대한 의욕이 대단하다.

US여자오픈을 동갑 잔치로 만들었던 안젤라 박(20.LG전자), 오지영(20)을 비롯해 김송희(20.휠라코리아), 민나온(20), 박희영(21.하나금융) 등 '박세리 키즈'는 다들 우승을 넘보고 있다.

세대교체를 거부하는 김미현(31.KTF)과 한희원(30.휠라코리아)의 '노장 투혼'도 볼만하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8위)이 가장 높은 장정(28.기업은행)도 미뤘던 시즌 첫 우승을 벼른다.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2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출전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한국 선수 3연승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US여자오픈에서 미국의 희망을 날려버렸던 폴라 크리머와 크리스티 커가 한국 선수 3연승 길목에 훼방꾼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지난해 첫 대회를 열었던 P&G뷰티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공인받지 못한 챔피언'에 올랐던 스테이스 루이스(미국)가 진정한 우승자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악천후가 이어져 18홀 밖에 치르지 못한 작년 대회에서 루이스는 18홀 성적이 가장 좋아 우승 트로피는 가져갔지만 공식 우승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더구나 루이스는 US여자오픈에서 박인비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이래저래 이 대회에서 최대의 뉴스 메이커로 등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