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의 신세대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과 김송희(20.휠라코리아), 신지애(20.하이마트)가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제63회 US여자오픈 첫날을 힘차게 열어 젖혔다.

27일(한국시간) 미네소타주 에디나 인터라켄골프장(파73.6천789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오지영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67타로 팻 허스트(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오지영은 파3홀을 제외한 14개홀에서 페어웨이는 단 한 차례만 놓쳤고 그린 적중률 88.8%에 이르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오지영은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후반에 버디 3개를 보탰지만 4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1타를 잃은 것이 옥에 티였다.

오지영은 "그린이 딱딱해 어려웠지만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이 잘 됐다.

오늘은 골프를 잊고 TV를 보면서 편안하게 쉬겠다"고 말했다.

오지영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송희도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8타, 3위로 첫날을 마쳤다.

안정된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에다 퍼트수를 28개로 줄인 것이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이었다.

한국대회 3개를 포기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한 지존 신지애도 출발이 좋았다.

전반에 1타를 줄인 신지애는 10번홀(파5)부터 12번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타다 17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추가한 신지애는 4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4위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다.

신지애는 "어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늘 첫번째 홀(파4)에서 15m짜리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감을 잡았다.

그린 뒤에 심한 오르막 경사가 있었지만 핀이 뒤에 꽂혀 있어 비교적 쉽게 퍼트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인경(20.하나금융)과 이지영(22.하이마트)도 2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며 청야니(대만),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과 함께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2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예선을 통과해 출전한 위성미(19.나이키골프)는 9번홀(파4)에서 무려 5타를 잃어버리는 난조 끝에 8오버파 81타를 쳐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최근 대회에서 재기 조짐을 보였던 위성미는 9번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세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심한 경사면에 떨어졌다.

깊은 러프 때문에 네번째 샷은 짧았고 퍼터로 친 다섯번째 샷도 그린 밖으로 굴러 나가버리면서 위성미는 핀을 눈 앞에 두고 왔다갔다를 반복하다 9타 만에 홀 아웃했다.

위성미는 "9번홀에서 몇타를 쳤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여러 홀 중에서 잘못 친 한 개 홀에 불과하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했다.

12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적어낸 오초아는 14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16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1타씩을 줄여 이븐파 73타, 공동 33위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화려한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오버파 75타, 공동 66위로 마쳤고 웨그먼스LPGA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지은희(22.휠라코리아)는 3오버파 76타로 공동 77위까지 밀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