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대회에 참가중인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08) 준결승 스페인-러시아전을 시청할 수 있도록 당일 경기를 빨리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AFP통신은 25일 "나달은 윔블던대회 조직위원회가 2회전 경기를 이른 시간대에 치를 수 있게 배정해 주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자프로테니스 세계랭킹 2위 나달은 이날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2일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안드레스 벡(독일)을 3-0으로 깔끔하게 누르고 2회전에 올랐다.

나달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어니스트 걸비스(라트비아)와 2회전을 갖는데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27일 오전 3시45분) 오스트리아 빈에서 조국 스페인이 러시아와 유로2008 준결승을 치른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열혈팬이기도 한 나달은 빨리 경기를 마치고 TV 앞에 앉아 스페인이 러시아를 꺾고 결승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꿈같은 하루를 마무리 짓고 싶어한다.

또 나달은 승부차기까지 간 이탈리아와 8강을 떠올리며 다시는 정신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스페인이 이번 경기는 90분 안에 끝내 주길 바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