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프로축구 수도 연고클럽 맞대결에서 K-리그 FC서울이 J-리그 FC도쿄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FC서울은 15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도쿄와 '2008 서울 사랑 나눔 친선경기'에서 전반 40분 까보레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8분 데얀이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도쿄와 역대 전적에서 1승2무로 우위를 계속 유지했다.

2006년 7월 상암벌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서울은 3-0 완승을 거둔 뒤 지난해 7월 두 번째 원정경기에서는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국가 대표팀에 차출된 골잡이 박주영과 미드필더 이청용이 빠진 가운데 기선은 서울이 먼저 잡는 듯 했다.

정조국과 김은중을 투톱으로 내세운 서울은 전반 22분 정조국이 아크 정면에서 날린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상대 왼쪽 골포스트를 맞추면서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쳤다.

첫 골은 도쿄가 먼저 터뜨렸다.

작년 K-리그에서 18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뒤 도쿄로 이적한 까보레가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까보레는 전반 40분 서울 문전으로 쇄도하다 최원권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전반을 0-1로 뒤진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은중을 빼고 세르비아 스트라이커 데얀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거센 반격에 나선 서울은 후반 10분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았지만 또 다시 골대를 맞추는 골 불운에 시달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 온 땅볼 크로스를 정조국이 뒤로 살짝 흘려주자 기다리고 있던 데얀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포스트를 강타하고 말았다.

파상공세에 나선 서울은 결국 후반 28분 윤홍창이 아크 왼쪽 부근에서 찔러준 패스를 정조국이 원터치로 데얀에게 연결하자 데얀이 침착하게 왼 발로 골망을 흔들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기세를 몰아 역전승까지 노린 서울은 후반 42분 교체 멤버 심우연의 헤딩 패스를 받은 데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옆 그물을 맞춰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