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제이 최(24)가 험난한 관문을 뚫고 10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US오픈골프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현지 일간 신문 노스카운티 타임스는 12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젊은 시절의 방황을 딛고 US오픈에 출전한 이야기를 상세히 다뤘다.

1990년 중반 한국에서 미국 남캘리포니아로 건너온 제이 최는 골프에 흥미를 갖기 시작해 뉴멕시코대학을 다닐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지만 생각만큼 성적이 나지 않았다.

20살이 된 제이 최는 결국 골프채를 놓고 슈퍼마켓에서 일을 했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운동을 그만 두자 체중도 100㎏ 가까이 불어났다.

"내가 잘 할수 있는 것은 골프"라고 다시 생각을 바꾼 제이 최는 작년 여름부터 다시 골프를 시작했고 28명이 US오픈 출전권 2장을 놓고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지역 최종예선에서 마침내 출전권을 따냈다.

특히 나머지 티켓 1장은 심장소생기를 이식하고 골프를 다시 시작한 2004년 PGA 투어 멤버 브라이언 코튼이 가져가면서 이번 US오픈에서 어려움을 딛고 출전한 선수로 화제가 됐다.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최경주(38.나이키골프)와 최제희의 재미있는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제이 최가 호텔에 체크인 했을 때 편지를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연히 같은 호텔에 묶게 된 최경주의 것이었다고.
이 신문은 와코비아 챔피언십 우승자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도 같은 한국 태생이라며 이들 셋이 연습 라운드 일정을 잡았다고 전했다.

한편 2006년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는 제이 최와 동명이인이자 왕년의 복싱 스타 최충일(52)씨의 아들(22.한국이름 최제희)이 출전하기도 했다.

=토리파인스는 `금연 구역'=
0...제108회 US오픈이 메이저대회 사상 처음으로 연기 없는 대회가 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가 열리는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 전체를 금연 구역으로 정하고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벌금 100달러를 내도록 했다.

하지만 로프 안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와 캐디 등은 금연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가를 즐겨 피우는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골프장은 탁 트인 공간인데 흡연이 뭐가 문제냐.(공기 오염 때문에) 자동차를 타지 말고 모두에게 자전거를 타라는 소리와 똑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제이 최를 가르치고 있는 조지 피넬 스윙 코치는 "어릴 때 아버지 담배를 훔쳐 피우다 시가를 강제로 피우게 된 벌을 받은 뒤 담배라면 질색이다.

대회조직위의 결정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