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뭐라고 말할 수 없고 박지성이 원정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면 이야기를 들어보고 상태를 확인한 뒤 대표팀 발탁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 사령탑인 박성화 감독이 12일 2008 베이징올림픽 `와일드카드' 후보에 올라 있는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림픽 차출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박성화 감독은 이날 오후 올림픽 D조 상대인 카메룬과 일본 간 평가전이 열리는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서 "대표팀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말할 수는 없다.

박지성이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경기(14일)를 마치고 돌아오면 면담 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대표팀 전력상 꼭 필요해 와일드카드 3명 후보 중 한 명으로 `확정적'이라며 차출을 기정사실화했던 종전 입장에서 다소 누그러진 반응이다.

박 감독은 앞서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관전차 출국하기 직전 인터뷰에서도 "박지성으로서는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에 올림픽에 참여한다면 상당한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 심적 갈등이 심할 것이다.

올림픽 대표팀 차출은 한 달 가까운 월드컵 예선과 맨유 훈련 합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끝내고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합류, 지난 달 31일 요르단과 홈경기와 7일 요르단 원정경기를 소화했으나 연골 재생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무릎에 문제가 생기면서 14일로 예정된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에는 결장이 불가피한 상태다.

박 감독은 지난 6일 유로2008이 열리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로 건너가 이탈리아-네덜란드, 독일-폴란드, 포르투갈-터키 등 세 경기를 보고 세계 축구 흐름과 전술 변화 등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탈리아는 네덜란드에 0-3으로 완패했는 데 23세 이하 대표팀은 올림픽 D조에서 맞붙을 상대다.

그는 "이탈리아는 올림픽팀과 똑같은 전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네덜란드와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공격적인 면은 괜찮았지만 수비가 예상 외로 쉽게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평가전을 하는 카메룬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

이번 경기에 카메룬이 올림픽 대표팀을 제대로 구성해 나올지 궁금하다.

전력 분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화 감독은 다음 달 7일 올림픽 대표팀을 소집할 계획인 데 이달 말 국내 K-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예비 엔트리(48명)에서 30명선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