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믿을만한 오른쪽 풀백 오범석(24.사마라)이 4년 안에 유럽 빅리그로 진출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오범석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터키 이스탄불 갈라타사라이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마라와 4년 계약을 맺고 있지만 2년 이내에 러시아 상위권 클럽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같은 팀에서 뛰는 게 우선적인 목표"라며 "기회가 된다면 4년 안에 유럽 빅리그로 이적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오범석은 지난해 7월 프로축구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다가 요코하마 FC로 6개월간 임대된 뒤 그해 12월 러시아리그 사마라 FC로 이적하면서 태극전사 해외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러시아 리그 개막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던 오범석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면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팀의 주전자리를 꿰차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러시아 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오범석은 자연스레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얻기 시작했다.

오범석은 허정무 감독 체제에서 치러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경기 모두 오른쪽 풀백으로 90분을 뛰면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확실한 주전 수비수로 낙점을 받았다.

오범석은 지난 7일 치러진 요르단과 3차전 원정에서도 과감한 오버래핑과 더불어 상대의 측면 공격을 과감한 몸 싸움과 악착같은 수비로 봉쇄하면서 1-0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인정을 받았다.

오범석이 허정무 감독의 완벽한 신임을 얻게 된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에 대해 오범석은 "포백(4-back)이 나에게 맞는 전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 볼 때 수비력이나 오버래핑이 좋다"며 "그동안 대표팀에서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보다 포백에 알맞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범석은 함께 포백 라인을 구성하는 대선배 이영표(토트넘)의 부진에 대해 "아직까지 경기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