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3.FC서울)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축구 대표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주영은 8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요르단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2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이 열린 2005년 6월 우즈베키스탄 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에서 첫 골을 넣은 이후 자신의 8번째 A매치 골.
최전방 공격수로 그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은 전반 21분 첫 골 기회를 맞았지만 아쉽게 놓쳤다.

왼쪽 날개 이근호(대구)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절묘하게 찔러 준 패스를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박주영은 두 번째 기회는 결코 놓치지 않았다.

전반 22분 수비수 오범석(사마라)이 상대 골키퍼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숨을 한번 고른 뒤 앞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강하게 왼쪽으로 찬 볼에 요르단 골키퍼 로아이 엘라마이레는 방향을 읽고서도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워낙 빠르게 꽂힌 골이라 엘라마이레가 오른 손을 쭉 뻗었지만 이미 골망을 흔든 뒤였다.

박주영이 킥에 대한 자신감과 침착함을 어김 없이 보여준 장면이었다.

키 182cm에 헤딩 능력도 뛰어난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간판 키커로 나서 빼어난 킥 실력을 보여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달 31일 서울에서 열린 요르단과 3차전에서도 박주영은 후반 2분 조원희가 얻은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침착하게 꽂아 넣었다.

두 경기 연속 A매치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
박주영은 앞서 2006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 핀란드와 경기에서도 후반 1분 오른 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박주영의 킥은 돋보인다.

소속 팀 FC서울에서도 전담 키커를 맡고 있는 박주영은 올 시즌 자신이 터뜨린 두 골 가운데 한 골을 오른 발 프리킥으로 넣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좌우 진영을 활발하게 누빈 박주영은 후반에도 코너킥과 프리킥을 맡아 날카로운 크로스를 수 차례 쏘아 올렸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암만<요르단>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