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달구고 있는 '신구(新舊) 골프여제'의 대결이 열흘 만에 다시 벌어진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리버타운골프장(파72.6천459야드)에서 개막될 LPGA 투어 긴트리뷰트를 앞두고 팬들의 관심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몰려 있다.

오초아가 1인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지만 내년에 은퇴하겠다며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지피려는 소렌스탐의 기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열린 13개 대회 가운데 70%를 석권하며 투어를 '둘만의 대결'로 꾸려 가고 있는 오초아와 소렌스탐은 각각 우승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대회 주최자인 소렌스탐은 은퇴 선언을 했기에 자기 이름을 딴 이 대회 우승 기회가 올해 밖에 없다.

화려한 은퇴선물로 손색이 없다.

오초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3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에 끌려 들어가 니콜 카스트랄리(미국)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
그는 이 대회에 앞서 열린 코닝클래식에 벌금 2만5천달러를 내고 불참하며 명예회복을 별렀다.

오초아와 소렌스탐은 지난 19일 끝난 사이베이스클래식 이후 열흘만에 격돌한다.

관심의 초점이 '빅2'에 몰린 와중에 10개월이 넘는 무관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태극 자매의 도전도 계속된다.

올해 준우승 세차례와 3위 한차례 등 우승컵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장정(28.기업은행)이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고 재활을 마친 김미현(31.KTF)도 주목할 선수이다.

상승세가 뚜렷한 최나연(21.SK텔레콤)과 김송희(20.휠라코리아)가 깜짝 스타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지난해 위성미(18.미국 이름 미셸 위)를 초청 선수로 불렀던 주최자 소렌스탐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유망주 애쉴리 사이먼을 초청했다.

미셸 위는 지난해 이 대회 첫날 16번홀까지 14오버파를 친 뒤 손목이 아프다고 기권하고 곧바로 다음 대회 개최지로 옮겨가 연습을 한 바람에 '고의 기권' 논란을 촉발시켰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