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한국 프로축구가 지난 25일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11라운드를 끝으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프로축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끝날 때까지 4주 휴식을 갖고 다음달 25일(삼성 하우젠컵 6라운드) 레이스를 재개한다.

반환점을 앞둔 올 시즌 프로축구에서는 수원 삼성의 독주 속에 성남 일화,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울산 현대 등 우승 후보들이 예상대로 K-리그 상위권을 형성했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증가하며 관중도 늘었다.

초반 토종 공격수들의 약진 속에 외국인 골잡이들의 득점포도 서서히 달궈지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도 점점 불을 뿜고 있다.

K-리그 11라운드까지를 뒤돌아 본다.

◇수원 '거침없이 하이킥'


올 시즌 전반기의 가장 큰 화제는 16경기 연속 무패행진(14승2무)을 이어간 '푸른 날개' 수원이었다.

수원은 K-리그에서 10승1무(승점31)로 독주 체제를 굳혔다.

2위 성남(6승4무1패.승점 22)과는 무려 9점 차다.

수원은 리그 컵대회에서도 4승1무(승점 13)로 A조 1위를 달리며 거침없이 나아갔다.

수원은 정규레이스 2위를 차지한 지난 시즌 K-리그 반환점을 돌 때 13경기에서 7승4무2패로 승점 25를 챙겼다.

올해는 9경기 만에 벌써 지난해 전반기 승점을 확보했다.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대전 시티즌의 승점이 37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변이 없는 한 수원은 올 시즌 '가을 잔치'를 예약한 셈이다.

독주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신구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박현범과 조용태 등 K-리그 새내기들의 신인답지 않은 활약은 수원의 무패행진에 큰 힘을 보탰다.

현재 부상 치료 중인 미드필더 박현범은 11경기(컵대회 4경기 포함)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일약 신인왕 후보로 올랐다.

중원에서 조원희와 함께 '찰떡궁합'을 선보이며 공.수를 매끄럽게 조율, 김남일(빗셀 고베)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줬다는 평가다.

공격수 조용태는 주로 후반 조커로 뛰면서도 11경기에서 2골3도움을 올려 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공격포인트 중 2골2도움이 후반 인저리타임 나왔을 만큼 무패행진에 결정적 구실을 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도 "정신적으로 팀의 기둥이 되는 선수를 잃고 나서 걱정을 했다.

신인들을 얼마나 기다려줘야 하는지도 고심했다.

하지만 의외로 비중 있는 선수들의 자리에서 새 얼굴들이 잘해줬다"며 이들의 플레이에 흡족해 했다.

여기에 K-리그 2년 차인 브라질 출신 에두(16경기 10골4도움)가 꾸준히 득점을 보탰고, '젊은피' 서동현(15경기 9골)과 신영록(13경기 5골2도움)도 필요할 때마다 한 방씩 터트려 파죽지세를 이끌었다.

수원은 정규리그를 포함해 올 시즌 현재 36득점 9실점으로 14개 팀 중 최다득점, 최소실점을 기록 중이다.

4주 휴식 뒤면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해 있는 주축 미드필더 송종국과 박현범, 수비수 마토 등도 가세할 수 있어 수원의 독주는 리그 재개 후에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골 터지니 관중도 늘었다

지난해 프로축구 253경기에서 574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2.3골이었다.

올해는 105경기에서 280골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7골로 늘어났다.

K-리그 11라운드까지 77경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평균 2.2골(총 172골)에서 3.0골(총 230골)로 무려 34%나 증가했다.

공격 축구를 약속한 사령탑들의 의지가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고,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한 노력으로 실제경기시간이 늘어난 것도 득점 증가의 원인이 됐다.

0-0 무승부 경기는 105경기 중 9경기(8.6%)에 그쳐 지난해 13.8%(253경기 중 35경기)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리그와 새 팀에 대한 적응이 덜된 외국인 공격수들이 주춤할 때 서동현(수원.15경기 9골), 장남석(대구), 조재진(전북.이상 13경기 7골), 이근호(대구.15경기 7골) 등 토종 공격수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두두(성남)와 에두(수원)가 각각 10골로 시즌 득점 랭킹 1, 2위에 올라 있지만 상위 10위권 안에 한국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5명씩 고르게 분포해 있다.

올 시즌 해트트릭 1, 2호의 주인공인 라돈치치(인천.15경기 8골)와 호물로(제주,14경기 6골) 등 외국인 골잡이들이 서서히 제 기량을 찾아가고 있어 득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골이 터지니 경기장을 찾는 관중도 늘었다.

지난해 총 관중은 274만6천749명(올스타전 포함)이었다.

경기당 평균 1만814명이 녹색 그라운드를 찾았다.

올해 총 관중은 137만6천273명으로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3천107명으로 증가했다.

K-리그만 따지면 지난해 11라운드까지 평균 관중 1만2천529명에서 1만5천472명으로 23%가 늘어났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