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에서 주전 다툼을 벌이게 된 '영건' 박주영(23.FC서울)과 조동건(22.성남 일화)이 '허정무호' 승선에 앞서 전초전을 갖는다.

박주영과 조동건은 25일 오후 7시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1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 2위(성남.6승3무1패)와 4위(서울.5승4무1패)에 올라있는 우승 후보 간 격돌이라 팀 공격을 책임질 박주영과 조동건의 어깨가 무겁다.

특히 서울은 지난 21일 열린 FA컵 32강에서 실업팀 고양 국민은행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망신을 당한 터라 하루빨리 팀 분위기를 돌려 놓아야 한다.

31일 열릴 요르단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앞두고 25명의 대표팀 소집훈련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박주영과 조동건에게는 이번 경기가 허정무호 주전 경쟁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28일부터 시작되는 소집훈련 멤버 중 최전방 스트라이커 요원은 박주영과 조동건을 포함해 안정환(부산), 고기구(전남) 등이다.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K-리그 경기라 확실히 눈도장을 받아둬야 한다.

박주영은 올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12경기에 출전,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은 아니다.

특히 지난달 6일 K-리그 광주 상무전에서 시즌 2호골 맛을 본 뒤 7경기 동안 도움 하나만 추가했을 뿐 득점포는 침묵했다.

'미흡했다'는 것은 자신도 잘 알고 있다.

박주영은 22일 아디다스 코리아와 스폰서십 체결식에서 "오히려 최근의 부진이 내 자신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세뇰 귀네슈 감독으로부터 조언을 많이 듣는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차 예선은 월드컵 본선으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인 만큼 정신력을 가다듬고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며 K-리그에서 부진을 털고 새로운 각오로 허정무호에 승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주영과 맞서는 조동건도 골이 터질 때가 됐다.

국가대표팀에 첫 발탁된 새내기 조동건은 올 시즌 9경기(컵대회 1경기 포함)에서 4골4도움의 빼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프로축구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29일 제주 유나이티드전부터 2경기 연속 두 골을 몰아 넣으며 단번에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세워 줄 차세대 골잡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득점 없이 도움 네 개만 올렸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해결사보다는 도우미 구실을 했다.

박주영과 조동건은 지난 18일 열린 대전 시티즌, 부산 아이파크와 10라운드 경기에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박주영은 "최근 골대를 많이 때리는 것 같긴 하다"고 웃으면서도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부활을 벼르고 있다.

한국 축구를 이끌 '젊은피' 박주영과 조동건이 맞대결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고 대표팀에 합류하게 될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