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뛸 것으로 기대됐던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결장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소속팀의 '더블'(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 달성에 위안을 삼았다.

박지성은 결승전이 끝난 뒤 "기쁘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팀 우승으로 만족한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의 선발출격 예상과 달리 교체 멤버로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결장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팬들이 많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까지 네 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점을 감안하면 박지성의 결장은 예상밖의 충격이기 때문이다.

영국방송 세탄타스포츠는 '벤치조차 못지킨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의 무자비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전 엔트리 결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오언 하그리브스의 몸 상태가 워낙 좋았다.

너무 힘든 결정이었다.

박지성은 올 시즌 팀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며 박지성 선발 여부를 놓고 고민했음을 내비쳤다.

응원차 경기장을 찾았던 고승환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장은 경기 직전 맨유 관계자로부터 "박지성이 벤치에 앉지 않고 양복을 입은 채 경기를 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지성도 "컨디션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며 부상으로 결장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