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에서 잘 했지만 북한전에서는 부진했다. 이번에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고 4경기를 연속해 뛰어야 하는 만큼 기량이 검증되고 경험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인 요르단과 홈경기(31일.서울월드컵경기장)를 열흘 앞두고 해외파 태극전사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8일 소집되는 명단 25명에는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1.토트넘 홋스퍼), 설기현(28.풀럼), 김두현(26.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 김동진(26.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오범석(러시아 사마라 FC), 김남일(일본 빗셀 고베)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발목 수술을 앞둔 이천수(27.페예노르트)와 손목 부상을 당한 이호(22.제니트), 진로를 놓고 고민중인 이동국(29.미들즈브러 방출)을 빼면 사실상 해외파 총출동인 셈이다.

이들 대부분이 31일 요르단전을 시작으로 원정경기인 요르단(6월7일), 투르크메니스탄(14일), 다시 홈경기로 치러지는 북한(22일)전까지 23일간의 강행군에서 주전을 맡을 것으로 보여 어깨가 무겁다.

지난 2월6월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에서 설기현이 두 골, 박지성이 한 골을 넣으며 해외파가 4-0 완승에 앞장섰지만 3월26일 북한과 2차전에서는 대회 직전 대표팀 합류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0-0 무승부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둔 박지성과 일본 J-리그 시즌이 끝나지 않은 김남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귀국해 몸을 만들고 있다.

소집 전에라도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허정무 감독의 복안에 따라 이영표와 김동진은 FC 서울, 설기현은 강릉시청, 김두현은 성남, 오범석은 고양 국민은행에 각각 위탁돼 훈련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함께 모여 훈련하기는 어렵고 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컨디션과 경기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팀에 나눠 몸을 만들도록 했다"면서 "수시로 가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어 "북한전 하루, 이틀 전에 합류하는 바람에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시즌이 끝나면서 시간이 충분해 컨디션 조절에 큰 문제가 없다.

네 경기를 연속해 뛸려면 경험 많고 기량 좋은 해외파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연패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꿈의 무대'라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을 공산이 크다.

김동진은 소속팀 제니트가 올해 UEFA컵을 제패하면서 독일 레버쿠젠에서 1987-1988시즌 정상을 밟은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을 경험한 한국인 선수가 됐다.

또 김두현은 소속팀이 챔피언십(2부) 1위로 내년부터 한국인 5호 프리미어리거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영표와 설기현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지만 알찬 훈련으로 요르단전 격파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다.

해외파가 좋은 분위기를 살려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견인차가 될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