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균형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해외파들은 기량이 검증되고 경험이 풍부하다. 또 K-리그에서 컨디션과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우선 선발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 요르단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31일.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설 소집 명단 25명을 발표한 뒤 낙점 배경을 밝혔다.

예비명단 35명에서 옥석을 가리려고 유럽을 다녀오고 주말마다 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을 찾았던 허정무 감독은 23일간 1주 간격으로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적합한 `최정예' 태극전사들을 뽑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박지성과 김동진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기량이 검증되고 경험이 많다.

북한과 2차전 때 하루 이틀 전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바람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미리 입국했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있다는 점은 부담을 덜었다"며 해외파 중용 이유를 설명했다.

소집명단 25명에는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1.토트넘 홋스퍼), 설기현(28.풀럼), 김두현(26.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 김동진(26.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오범석(러시아 사마라 FC), 김남일(일본 빗셀 고베) 등 해외파 7명이 이름을 올렸다.

허 감독은 "이미 입국한 이영표와 설기현, 김두현, 김동진, 오범석 등 5명을 오늘 만나 훈련 일정을 설명하고 소집 전에라도 내셔널리그 팀들과 훈련하는 등 몸을 만들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과 김동진은 유럽축구 정상에 올랐고 김두현은 내년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돼 대표팀에도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선수 본인이 잘해줘야 한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K-리거 발탁 기준에서 가장 중요하게 배려한 점은 컨디션과 경기력이라는 게 허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안정환(부산) 낙점에 대해 "소속팀 성적이 좋지 않아 그렇지 경기하는 걸 보면 체력과 기량 모두 괜찮다.

몸 상태가 좋고 큰 대회 경험이 많아 선임자로서 위기 상황에서 팀을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공격수 조동건(성남)과 신영록(수원)을 놓고 끝까지 저울질했는 데 신영록이 부상을 당하면서 조동건으로 기울었다. 조동건은 신예인 데도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골 감각이 좋다"고 평가했다.

수비수 선발 기준에 대해서는 "김진규(서울)도 나쁘지 않지만 코치진 전체 의견은 곽희주, 이정수(이상 수원), 강민수(전북), 조용형(제주), 조병국(성남)과 비교했을 때 경기력에서 조금 떨어진다는 판단이었다. 또 김동진을 중앙수비수로 돌릴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며 김진규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3차전 상대 요르단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요르단은 북한에 0-1로 졌지만 경기를 주도했다. 힘이 있고 저돌적이며 기술적으로도 떨어지지 않는다. 25일 중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요르단 경기를 직접 보러 갈 계획이다. 전력 분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1주 간격으로 4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국민을 대표해 뛰는 최고의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 모두 주전으로 뛴다는 자세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