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미국 언론 매체가 일제히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선발로 출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릴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선발 라인업 예상에서 박지성의 출격을 높게 전망했다.

이 매체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말을 인용해 "최근 중요한 경기 대부분에 선발 출전했던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매우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박지성의 포지션 경쟁자인 라이언 긱스는 경기 초반에는 벤치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맨유는 왼쪽 측면 공격에서 여러 옵션을 갖고 있는 데 긱스보다는 박지성이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면서 박지성의 선발 출격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일간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 인터넷판도 이날 런던발 기사에서 박지성의 활약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박지성이 선발 출전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UEFA 결승에 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박지성이 부상에서 회복한 뒤 퍼거슨 감독에게서 출전 기회를 자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로 힘과 의지, 태도를 꼽았다.

이와 함께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던 내용도 함께 실었다.

ITH는 마지막으로 박지성과 맨유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교하면서 "박지성이 많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다득점을 올렸다면 호날두와 동등한 수준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두 명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호날두는 키가 크고 세련된 반면 박지성은 힘이 넘치고 욕심을 내지 않으며 팀에 헌신적"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도 지난 19일 맨유 선발 11명을 예측하는 기사를 통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박지성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FP통신도 이날 오전 박지성을 포함한 맨유와 첼시 선수단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상세히 전하면서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